쇼걸

쇼걸, 영화, 영화리뷰, 폴버호벤, 성인영화

by 강재상 Alex


원더우먼 1984를 예매하러 백만년만에 영화관앱에 접속했다가 폴 버호벤 감독의 1995년작 쇼걸을 재상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봉 당시 워낙 파격적이고 원색적이라고 비난을 받으며 로보캅, 토탈리콜, 원초적 본능까지 그 때까지 헐리우드에서 승승장구하던 폴 버호벤 감독의 필모그라피 발목을 잡고 흥행도 완전 폭망했었던 바로 그 문제작이다. 흥미로운 점은 극장흥행은 폭망했지만, 2차 시장에서는 흥행에 성공하면서, 감독이 의도했던 사람들의 이중성을 영화 안밖으로 증명해내며 컬트의 반열에 오른 영화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사람들 앞에서는 안들으면서 혼자 있을 때는 듣고 좋아하는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 느낌이랄까? 개봉 당시 한창 재수할 때였는데, 개봉일이 수능 일주일도 안남은 시점이었지만, 그 당시 열혈 헐리우드키드에 영화매니아 이면서도 폴 버호벤 감독 추종자였던지라 과감하게 시사회로 보고 온 추억이 있다. 아무 것도 없는 주인공이 노력으로 성공한다는 평범한 아메리칸 드림 서사의 흔하디 흔해빠진 드라마 스토리를 바탕으로 비꼬고 조롱하면서 호러 스릴러와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느낌으로 연출한 박력에 홀딱 빠졌다. 역시 폴 버호벤 하면서 말이다. 물론 보다가 불편한 관객들이 계속 영화관을 나가는 일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아무튼 평소 같았으면 고민 없이 시간 만들어서라도 곧바로 영화관으로 향했겠지만,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쉽게 결심이 서지는 않는다. 쇼걸의 화려한 영상은 무조건 대형 화면으로 봐야 그 매력이 터지는데... 개봉 당시 우리나라가 한창 역시상 가장 극단적인 변화의 정점에 있던 시절이라 일부 장면이 삭제되고 동그란 모자이크가 동동 떠다녔었는데 지금은 그 장면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궁금하다. (그래서 결국에는 미국에서 쇼걸 원본 비디오 테이프도 구해서 보고 지금도 소장중인데 말이다)


일단 원더우먼 1984부터 보고 생각할 예정... 원더우먼 평이 별로던데 그냥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한다는 생각으로 봐야겠다. 사운드는 빵빵한 곳으로 했으니 액션씬 나올 때 사운드디자인 감상하자는 목적만으로 기대치를 확 낮춰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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