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재상 Alex Feb 01. 2021

이제는 교육업도 콘텐츠와 데이터 확보 전쟁이다

교육업, 에듀테크, 콘텐츠, 데이터, 스타트업


몇년전부터 종종 이야기했던대로 2-3년내로 올거라 예상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는 교육업도 콘텐츠와 데이터 확보 전쟁이다. 플랫폼 업체가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니 자체 콘텐츠와 데이터로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외부에서 콘텐츠, 데이터를 찾는다. 교육 프로그램 개설부터, 콘텐츠 프로바이딩을 위한 콘텐츠 생산, 교육 연계된 각종 데이터 등등 여기저기서 협업 제안이 들어온다. 각 교육분야별로 소수 몇몇만 살아남아 시장을 과점이나 독점하게 될 몇년동안은 플랫폼 보다 콘텐츠/데이터 오너가 먼저인 상황이 계속 될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정작 협업 조건을 보면 대부분 업체들이 플랫폼이 주도하는 형태로, 즉 플랫폼이 '갑'인 듯 보인다. 물론 기분 나쁘게 갑질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객관적으로 조건 내용만 이야기하는거다. 나도 사업을 하고 있어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다보니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돈에, 그 조건에 정말 괜찮은 콘텐츠와 데이터 확보가 가능할까 의구심이 든다. 하나 같이 앞으로 자기 플랫폼이 잘될 거라는 말을 깔고 시작하는데, 제안 받는 입장에서는 연락오는 십수곳 모두 자기가 잘될 거라고 말하니 별 매력이 없다. 


거기에 지금 자기들과 협업해서 잘되고 있다는 사람이나 기업을 레퍼런스로 보여주면서 이야기하는데 그것도 별로 매력을 못 느끼겠다. 이미 시장성과 상품성이 검증된 샐럽이나 콘텐츠가 대부분인데 과연 그것들도 동일한 조건일까 싶다. 한마디로 기존 교육산업과 교육시장에서 하는 방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마치 유명 강사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1타 강사를 중심으로 낙수효과 기대하고, 1타 강사에게 들어간 돈을 뽑기 위해 나머지 부분들은 쥐어짜고. 특히나 그 방법을 교육생 입장에서 교육효과 체감이 쉽지 않고 다뤄야할 분야가 천차만별인 성인교육시장에 적용한다? 글쎄...


산업은 다르지만,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HBO맥스부터 국내 OTT업체들까지 보면 결국 중요한 것은 자기 고객과 시장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하고 거기에 맞춰 얼마나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갖추느냐가 플랫폼 경쟁에서 첫번째 할 일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교육 스타트업 산업도 콘텐츠와 데이터를 가진 사람이나 기업이 당분간 주도할 거라 이야기해왔던 것이고. 그런데 제안 오는 업체들 대부분은 마치 포털 사이트처럼 자기 색깔도 약하고 전문성도 떨어진다. 플랫폼 만들고 카테고리 많이 만들어놓고 어떻게든 채워야겠다는 생각만 하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크던 작던 투자 받은 곳들은 거의 100%에 가깝다. 시장 크고 돈 많이 벌거라 이야기해서 투자 받았을테니 마구잡이로 펼쳐만 놓았다. 교육업과 콘텐츠업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과 고민 없이 접근한다.


아무튼 협업 제안 대부분을 거절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다 싶은 곳 혹은 함께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들은 조건 별로 안보고 함께 하고 있다. 정말 어떻게 해서든 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대표거나, 자기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내가 얻을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 온 업체거나,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다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업체면 왠만해서는 손을 잡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기 성격 기반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