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승리호, 넷플릭스, 영화, 영화리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by 강재상 Alex


승리호, 우려했던 부분은 얼마나 그럴듯하게 우주와 미래 배경을 구현하느냐였는데 정작 문제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폐해인 스토리에 있었다. 의외로 기술력은 나쁘지 않았다. 소재와 배경이 과연 스크린에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까는 엄청나게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영화 몰입에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는 평가면 충분할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한국영화 중 기술적으로 이 정도 평가를 받은 경우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형 한국영화들이 답습해온 나쁜 습관이 이어졌다는거다. 그 놈의 '신파'코드.. 영화흥행에 꼭 필요하다는 강박관념이 승리호에서도 예외없이 이어진다. 스토리 전개상 너무 도드라지지도 분량도 최대한 짧게 처리해서 전체적으로 발랄하고 가벼운 분위기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쓴 것은 알겠는데, 아예 빼는게 훨씬 더 깔끔했다.


호불호가 갈릴 것은 분명해보인다. 이는 한국영화로서가 아니라 소재와 배경 자체 때문이다. 진지한 우주 배경 영화는 몰라도 이런 스타일의 우주 배경 영화는 한국에서 크게 환영 받은 적이 원래 별로 없다. 스타워즈와 스타트랙조차도 흥행이 저조한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가 우리나라니 말이다.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돈 좀 쓴 킬링타임용 영화로는 나쁘지 않다. 캐릭터들 매력도도 높고. 뒤늦게라도 넷플릭스에서 제작비는 건지면서 개봉한 게 다행이기는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안터지고 원래 계획대로 영화관에서 개봉했다면 천만까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700-800만명은 쉽게 끌어모아 대박을 터뜨렸을 것 같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많이 아쉽겠다.


참, 주인공이 송중기인데 김태리와 진선규, 유해진(목소리 출연)가 훨씬 더 돋보인다. 어떻게 해서든 송중기에 몰빵해주려고 시나리오와 연출이 집중해주는게 보이는데, 이상하게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이들이 더 빛나고 매력적이다. 김태리를 주인공으로 만들었으면 훨씬 더 쿨하고 재미있었을 것 같다. 물론 여자로 바뀌었다고 모성애+신파로 몰고 가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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