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10가지 생각

저스티스리그, 잭스나이더, 스나이더컷

by 강재상 Alex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Zack Snyder's Justice League) 보고 끄적끄적 10가지 생각~~ (2021년 ‧ 액션/모험 ‧ 4시간 2분)



소위 원제 보다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컷'이라 불리우고 있다. 요즘 이래저래 조금 바빠서 공개하자마자 여러번 나눠서 다 봤지만, 보고서 느낀 생각은 이제야 올린다. 리뷰라기 보다는 생각 떠오르는대로 기억나는대로 끄적거리는 수준이다.



1. 예전 저스티스 리그 예고편에 나왔다가 본편에서 사라진 장면들을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이미 촬영도 하고 후반작업도 했다가 감독이 바뀌면서 얼마나 잘렸는지 그 당시 이미 말이 많았다.



2. 잭 스나이더가 주도했던 DC 전작들에서 나온 밑밥과 나왔던 장면들이 모두 연결된다. 보면서 '아~ 이래서 그 때 그 장면이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계속 나서 오히려 영화 몰입에 방해가 될 정도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당연히 이렇게 했어야했다.



3. 뚝뚝 끊겨있던 스토리라인들이 촘촘히 연결된다. 단순히 런닝타임의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말이 되야 하는데 이제야 말이 된다.



4. 마블과 달리 저스티스 리그는 캐릭터 설명이 필요했고 이제야 그렇게 했다. 마블은 슈퍼히어로 솔로영화들이 먼저 나오고 어벤져스 시리즈가 나왔기 때문에 굳이 캐릭터를 깊게 팔 필요가 없었지만, DC는 슈퍼히어로 종합판이 먼저 나왔기 때문에 캐릭터 설명이 필요했다. 그래야 관객이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해 감정이입하고 몰입할 수 있다. 이번 저스티스 리그는 이 기본적인 것을 해놓았다. 특히 플래쉬맨과 사이보그는 솔로영화가 기대될 정도다.



5. 보면서 왜? 왜? 왜? 했던 것들이 모두 설명이 붙어서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전 저스티스 리그는 왜? 왜? 왜?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몰입에 방해가 될 정도로 엉성했다. 스토리라인과도 이어지는 부분이다.


Snyder-cut-Justice-league-Chapter-titles.jpg


6. 악당이 제대로 악당답다. 이번 버전에서는 엄청난 빌런이라고 했었는데 심하게 말하면 악당이 귀여운 수준이었다. 거기에 무슨 소꼽장난 하듯이 아무 생각 없이 지구로 쳐들어와서 거의 원맨쇼 하는 분위기였다. 지구가 겪는 위기가 위기로 안느껴지고, 악당이 귀엽고, 빌런이 일으키는 위기 규모는 오히려 DC 솔로영화들 보다 작은 소품처럼 느껴지니 영화에 긴장감이 생길리 없다. 하지만 이번 버전은 악당 카리스마가 엄청나다. 이제야 슈퍼히어로들이 뭉칠만 하다고 느껴진다.



7. 액션 하나하나가 정말 화끈하고 아드레날린을 마구 분출시키며 쾌감과 전율을 일으킨다. 보통 버전업 되어 나오는 영화들에 액션 장면이 바뀌거나 확연히 느껴지도록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영화를 난도질 해도 관객을 뒤흔드는 액션장면은 살려두기 마련이다. 보통 돈도 제일 많이 쓰는 장면들에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버전 저스티스 리그는 단순히 액션장면이 길어지거나 규모만 키운 것도 아니고, 아예 액션장면 전개와 엔딩도 다르다. 규모는 커지고 속도는 빨라지고 액션장면 스토리도 다르고 쾌감이 최고다. 이런 액션장면은 아이맥스 같은 대형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데 말이다. 75인치 대형TV로도 갑갑함이 느껴질 정도다.



8. 이제야 저스티스 리그에 조인한 슈퍼히어로들이 한팀처럼 느껴진다. 이번 버전에서는 왜 저들이 굳이 함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번 버전에서는 각 캐릭터의 배분율과 역할, 기여도에 균형을 맞춰놓아서 한 팀으로 보이고 팀워크가 느껴지며 서로 시너지를 낸다. 팀워크가 어벤져스 1편급으로 환상적이다.



9. 이번 버전은 영화 끝나고 쿠키영상이 없다. 쿠키가 없는 대신 악당 스테판 울프가 죽는 클라이막스 이후 2-30분이 더있다. 4시간여 런닝타임이 총 6개의 파트로 구분되어 있는데, 주요 기둥 스토리는 파트5로 모두 끝나고, 파트6이 쿠키 역할을 한다. 그런데 군더더기나 관객 서비스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후 저스티스 리그 전개와 DC 솔로영화들이 어떻게 풀릴 지에 대한 흥미진진한 설정들을 빼곡히 넣어두었다. 보면서 '와우!'가 연이어 나올 정도다. 확실히 마블과는 다른 DC의 지향점이 느껴질 정도다. 파트1~5와 마찬가지로 파트6도 완전 지리게 만든다.



10. 미국에서는 R등급, 즉 19금 성인등급을 받았고 그 등급을 받은 영화답다. 필요에 따라 난폭하고 광기가 돈다. 어두운 이야기에 폭력적인 액션이 영화 전체와 찰떡처럼 잘 맞는다. 한국영화나 드라마들이 워낙 잔인하다보니 한국영화 기준으로는 15세 정도로 보이는데 왜 19금 딱지를 받았는지는 이해가 안되지만, 이전 버전과 완전히 달라진 악당을 죽이는 장면만 봐도 성인등급스럽다. 참, 우리나라에서는 12세 관람가다. 우리나라 심의등급은 여자가 얼마나 벗느냐, 섹스씬이 많거나 긴가에 대해서만 민감한 듯하다. 잔인함에는 둔감하고, 오히려 가장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게 '이야기'인데 이야기에는 관심 없다. 이 정도 수준이면 사람이 왜 심의하는지 모르겠다. AI로 장면 분석만 시키면 싼 값에 하루에도 수백, 수천편 심의할텐데 말이다.



잭 스나이더의 DC 시네마 유니버스는 이미 사실상 붕괴되었다. 워너에서 DC 슈퍼히어로 영화들 계획을 완전히 리셋 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보니 스나이더의 DC영화들이 계속 되었으면 하고 기대감이 커졌다. 이번 버전이 나온 것처럼 영화팬들과 코믹북팬들이 똘똘 뭉쳐서 스나이더의 DC 영화들 특히, 파트6에서 연결되는 저스티스 리그 속편을 만들라고 데모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조만간 시간 내서 이번에는 끊지 말고 쭈욱 이어서 다시 봐야겠다.


unnamed.0.jpg


#스나이더컷 #저스티스리그 #잭스나이더저스티스리그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승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