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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Sep 20. 2021

오픈 이노베이션 유행이 곧 끝날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

아마도 2022년이 정점일 것 같습니다. 

2020년 전후로 오픈 이노베이션이 하나둘씩 생겨나더니 불과 1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우후죽순으로 많아졌습니다. 대기업이 단순히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일을 나눠주는 단계를 넘어서, 이제는 스타트업적 방법론을 내재화하거나 스타트업과 본격적으로 협업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2017년부터 이런 시기가 올 것을 예상하고 착실하게 관련 레퍼런스를 쌓아온 패스파인더넷 입장에서는 드디어 '그날'이 온 셈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오픈 이노베이션, Corporate Venturing(이하 'CV') 유행을 주도하는 것이 우리 패스파인더넷과 같은 작은 부티끄나 개인, 그리고 대기업이라는 점입니다. 그동안 스타트업 관련 의제들을 정부나 기관, 엑셀러레이터와 VC들이 주도해왔던 것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지점이죠. 


개인적으로는 이런 유행이 점점 정점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굳이 '트렌드'라는 표현 대신에 '유행'이라는 워딩을 쓰고 있는 것은 정점 이후에는 관심도가 급락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내년 즈음이 되겠죠.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1. 이해 관계자들의 경험 부족


오픈 이노베이션과 CV 영역에서 꾸준히 노하우를 쌓아왔던 기업과 이해 관계자들은 이미 다른 단계에 접어든 상황입니다. 현재 뛰어들고 있는 곳들처럼 처음에는 단순히 스타트업을 사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수많은 문제점과 한계에 부딪혔고 지금은 내가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에 맞춰서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학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처럼 무작정 스타트업부터 만나보자, 기업과 스타트업 인력을 일단 한 자리에 모아보자는 식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오래 지속될 수가 없죠. 지금 오픈 이노베이션과 CV에 뛰어든 기업들 또한 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고 충분히 경험하고 자기화하는 단계에 들어서면 유행은 잠잠해질 것입니다. 



2. 프로그램의 태생적 한계


게다가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들 자체로도 한계가 명확합니다. 


대부분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들이 단순히 기업과 스타트업을 많이, 그리고 멋있게 연결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스타트업'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때문인지, 아니면 예전에 VC와 액셀러레이터 및 투자자와 스타트업을 기계적으로 연결하던 관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운영되면서 실질적인 성과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과 스타트업을 단순히 만나게 하는 것만으로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양자가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과 기대가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소통하는 방식도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재무적 투자 관점에서는 액셀러레이터 및 VC와 스타트업 연결이 수월했죠. 액셀러레이터와 VC는 스타트업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야만 했고, 스타트업은 자금이 필요했기에 그랬습니다. 즉, 서로의 니즈가 맞았고 그것이 '돈'으로 단순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연결 그 자체만으로도 효과가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오픈 이노베이션은 재무적 투자와 달리 매우 복잡하고 또 복합적으로 벌어집니다. 기업과 스타트업 사이에서 협업 포인트를 찾고 또 진행 프로세스와 소요 시간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단순한 수익 이외에 전략적인 시너지와 비즈니스적 성과의 발생까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즉, 기업과 스타트업의 연결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시작만 많이 한다고 해서 성과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죠. 그렇지만 최근 유행에 발맞춰 오픈 이노베이션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경험이 부족한 탓에 이런 점을 간과하고 맙니다. 




햇수로 5년째 사내 스타트업 육성과 오픈 이노베이션, 기업 내 조직 및 거버넌스 세팅 등 어드바이징은 물론이고 스타트업의 직접적 연결까지 돕고 있는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아쉽기만 합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단순한 유행으로 끝나는 것은 기업과 스타트업 모두에게 좋을 것이 없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에게는요. 국내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성과가 안 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검증된 해외 스타트업으로 눈길을 돌릴 수도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가장 현실적이고 가능성 높은 Exit 방법이 기업을 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상황이 좋다고는 볼 수 없죠. 


이럴수록 패스파인더넷이 가진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니까요. 




패스파인더넷은 기업 성장 전략 전문 Advisory입니다.


Seed ~ Series A 까지의 초기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기업의 Corporate Venturing 전략(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 설계 및 운영, 오픈 이노베이션 등)에 대해 조언드리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성장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고민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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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jskalex@pathfinder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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