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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un 05. 2022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작가가 되는 건..

브런치, 트렌드, 변화, 작가, 글쓰기, 글읽기, 독서


브런치 초창기에 작가로 들어가서 브런치 덕을 많이 봤고 여전히 보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브런치는 안타깝다. 한동안 정체기를 겪고나서 오히려 쇠퇴기에 진입하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구독자 숫자만 봐도 그렇다. 계속 유지중이다. 새로운 구독자가 늘어나는만큼 정확히 같은 수가 빠져나가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벌써 반년은 다되는 듯하다. 잊혀지지 않은 정도로 콘텐츠를 올리고 있고 새롭게 찾는 구독자가 여전히 꾸준히 있고 독자들은 특별한 불만이 생기지 않는한 구독이나 팔로우는 잘 끊지 않는데, 이는 바꿔말해서 이탈하는 구독자가 단순히 끊는게 아니라 브런치 자체를 나갔다는 의미다. 


브런치가 초창기에서 3~4년전 중반기 넘어가면서 말랑말랑한 에세이 중심으로 바뀌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전문적이거나 도움이 되는 콘텐츠들은 뒤로 하고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내세우면서 공감과 재미를 목적으로 한 사람과 일상에서 찾은 주제와 콘텐츠를 주류로 하다보니 가벼운 에세이가 브런치를 채우게 되었다. 이런 주제와 콘텐츠는 한 두번은 모르겠지만 작가와 상관없이 계속 반복적인 내용이 많아서 쉽게 질리게 되는데 이미 예상되었던 그 현상이 벌어진게 아닐까 싶다. 거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이트와 서비스 자체가 올드해지기까지 하니 이용연령층도 올라가는 듯하다. 


시작할 때 나는 브런치를 오리지널 콘텐츠 포털로서 성장을 기대했고 몇번의 브런치 작가 대상 브런치 미팅에 초대 받아 이야기했었지만, 결국 브런치는 에세이 중심 서비스가 되어버렸다. 이탈한 독자들은 그 사이 무섭게 성장한 다른 사이트들로 이동했고, 나 역시 브런치때처럼 초창기에 그 사이트들로 이동해서 자리를 잡아 거기서 이탈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한때 트렌드를 주도하고 취향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리딩하는 사이트였던 브런치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개인적으로 아쉽고 안타깝다. 누구나 작가가 되는 것과 아무나 작가가 되는 것은 다른 의미인데 이를 구분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작가가 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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