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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정확히 만 20년이 되었다

by 강재상 Alex


이번달 들어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정확히 만 20년이 되었다. 앞자리가 1에서 2로 바뀐다고 갑자기 달라지는 건 없지만, 나이 먹을 때 1에서 2로, 2에서 3으로, 3에서 4로 앞자리 바뀌면 그건 정작 숫자에 불과하지만 기분이 이상해지고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처럼 이제 내 경력이 꽉찬 20년이라고 알려주니 그냥 기분이 묘하다. 시간 참 빠르다 싶으면서도, 남들보다 최소 2~3배속으로 살아왔구나 싶으면서도, 그래서 지금까지 도대체 해낸게 뭔가 허무하다가도, 이 정도면 그래도 후회없이 살았다 싶으면서도,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겠고 불안하고 갑갑하다 싶으면서도, 사회생활 시작했을 때 생각하면 그 때 하고 싶거나 목표로 생각했던 것들 다하고 살아가고 있구나 신기하기도 하고...


지금도 별로 내세울 건 없지만, 그래도 그동안 내게 남은 것은... 입시역사상 가장 변화가 많았던 시기에 대학입시 겪었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세상이 변화하는 정점에 있었고, 1000년 단위가 바뀌는 밀레니얼을 직접 겪었고,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바뀌는 시기를 겪었고,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겪었고, 우리나라 경제가 계속 성장하다가 정점 찍으며 내려오는 것을 겪고 버텨냈고, IMF와 카드대란과 금융위기 그리고 코비드까지 굴곡을 다 겪고 버텨내면서 반지하에서 연탄 갈며 살기도 한남동 부자 아파트까지 극과 극의 삶을 살았다. 그래서인지 어떤 변화가 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남았다. 거기에 내가 가진 유일한 운은 인복이라는 것은 여전히 내게 남아있는 사실이다. 이 두가지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사회생활 30주년까지 다음 10년도 후회 없이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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