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기러기, 행복, 삶, 인생
나이가 있다보니 주위에 형, 친구, 동생들 중에 결혼하고 아이 낳고 가족을 꾸리면서 가족과 떨어져서 기러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데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옆에서 지켜보다보면, 모두는 아니지만 소수를 제외하고 많은 경우 그렇게 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
기러기 생활 초기에는 애들의 교육과 성공을 목표로 어쩔 수 없이 떨어지면서 가족이 그리워 서로가 애뜻해보이거나 오랜만에 자유로운 총각생활로 즐거워보이는 등 어떤 이유로던 무언가를 잃는 것보다얻는게 더 커보였지만, 거리가 멀고 시간이 오래되면 될수록 얻는 것보다 잃는게 더 커보였다. 아빠는 돈 벌어서 보내는 기계(?)가 되고 애들은 하물며 종종 아내도 아빠이자 남편을 어색해하거나 불편해하는 일을 자주 봤다. 애들 다 크고 이혼하거나 이혼 안해도 남남처럼 살거나. 그게 가족인가? 애들이 아무리 좋은 대학에 가고 성공을 해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더라.. 아빠, 남편의 의미가 그런 건 아닐텐데 말이다. 차라리 그렇게 된 것을 받아들이거나 즐기는(?) 아빠면 몰라도 다시 가족과 함께 살 것을 기대하면서 살던 아빠들은 그렇게 될 기미가 보이거나 실제로 그런 일이 오게 되면 완전히 무너져내리더라~
그런 일들을 많이 봐서인지 가족이 떨어져사는 기러기 생활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아빠를 어색해하고 연락도 잘 안하는 하바드 다니는 자식을 자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별로 부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