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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Feb 22. 2024

기러기 아빠는 가족인가?

가족, 기러기, 행복, 삶, 인생


나이가 있다보니 주위에 형, 친구, 동생들 중에 결혼하고 아이 낳고 가족을 꾸리면서 가족과 떨어져서 기러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데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옆에서 지켜보다보면, 모두는 아니지만 소수를 제외하고 많은 경우 그렇게 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 


기러기 생활 초기에는 애들의 교육과 성공을 목표로 어쩔 수 없이 떨어지면서 가족이 그리워 서로가 애뜻해보이거나 오랜만에 자유로운 총각생활로 즐거워보이는 등 어떤 이유로던 무언가를 잃는 것보다얻는게 더 커보였지만, 거리가 멀고 시간이 오래되면 될수록 얻는 것보다 잃는게 더 커보였다. 아빠는 돈 벌어서 보내는 기계(?)가 되고 애들은 하물며 종종 아내도 아빠이자 남편을 어색해하거나 불편해하는 일을 자주 봤다. 애들 다 크고 이혼하거나 이혼 안해도 남남처럼 살거나. 그게 가족인가? 애들이 아무리 좋은 대학에 가고 성공을 해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더라.. 아빠, 남편의 의미가 그런 건 아닐텐데 말이다. 차라리 그렇게 된 것을 받아들이거나 즐기는(?) 아빠면 몰라도 다시 가족과 함께 살 것을 기대하면서 살던 아빠들은 그렇게 될 기미가 보이거나 실제로 그런 일이 오게 되면 완전히 무너져내리더라~


그런 일들을 많이 봐서인지 가족이 떨어져사는 기러기 생활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아빠를 어색해하고 연락도 잘 안하는 하바드 다니는 자식을 자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별로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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