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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Nov 27. 2016

일본 만화풍 터치가 가미된 좀비영화다운 좀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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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어 히어로, 일본 만화풍 터치가 가미된 좀비영화다운 좀비영화  (평점 8/10)


올여름 한국에서도 좀비영화가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보여주며 영화 부산행이 워낙 흥행을 한 터라 일본에서 온 좀비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는 부산행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지녔다. 영화 부산행을 정말 좋아하지만, 부산행은 사실 매니아들을 위한 좀비영화를 대중적인 수준으로 잘 다듬어서 좀비스타일을 가미했다는 설명이 더 맞을 지도 모른다. 물론 소재 자체가 좀비이기 때문에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말이다. 헐리우드나 영국에서 예전에 만들었던 28일후, 28주후, 나는 전설이다 등등 너무 독한 좀비영화로 가지 않은 대중적 좀비영화와 부산행은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비해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정통좀비영화에 가깝다.



아이 엠 어 히어로가 너무 잔혹하고 잔인하다는 말도 있는데, 사실 정통 좀비영화는 이 정도 표현 수위는 당연했다. 의외의 매력은 전체틀이나 진행은 정통 좀비영화에 가까운데, 캐릭터들이나 표현방식, 좀비 자체 역시 만화 원작답게 재기발랄한 요소가 의외로 강하다. 그래서 그저 물고 뜯고 맛보는데 치중하며 사회적 비판의식을 한껏 담은 고전 좀비영화들과 괘적을 달리하며, 비슷한 듯 독특한 분위기를 지녔다. 부산행이 한국형 좀비영화의 대명사라면,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일본 좀비영화의 대명사로 평가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자기 색깔이 뚜렷한 개성적인 영화이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다른 불만 없이 재밌게 봤으나, 딱 하나 너무 어리버리한 주인공이 계속 신경을 긁는다. 너무 갑갑해서 주위에 민폐는 물론이요, 관객까지 호흡곤란하게 만들 정도라서 말이다. 그런데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그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된다. 그 모든게 라스트의 강렬한 쾌감과 카타르시스를 위함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만화 원작 영화에 아직 할 말이 많이 남아있는듯, 앞으로 계속될 시리즈의 첫 편인 양 설명되지 않고 가는 부분들도 있으나 영화를 감상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살아남은 주인공 일행의 모험에 계속 동참하고 싶다.



아이 엠 어 히어로 (I Am a Hero, 2016) 

감독 사토 신스케 

출연 오오이즈미 요, 아리무라 카스미, 나가사와 마사미, 요시자와 히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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