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리뷰
닥터 스트레인지, 황홀하고 또 황홀하다! 관객에게 마법을 거는 영화 (평점 9/10)
이미 개봉주 금요일에 봤는데 일주일 넘어만에 지각 리뷰를 남기게 되었다. 그 사이에 여러 일들이 있어서 차분히 리뷰를 쓸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듯 싶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표 영화, 그리고 베네딕 컴버배치라는 배우만 믿고 관심을 갖게 된 영화였다. 물론 예고편이 하나 둘 공개되면서 우려하던 부분은 조금씩 씻었지만, 직접 영화를 보기 직전까지도 걱정은 남아있었다. 그 이유는 일단 마법을 사용하고 시공간을 다룬다는 점에서, 만화 원작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어느정도 현실성을 최소한이라도 유지하면서 그동안 나왔던 마블 영화들과 달리 완전히 황당해져 버릴 수 있는 소재였고, 그 소재를 최대한 관객이 만화가 아니라 실사영화라는 것을 납득시킬만큼 스토리와 캐릭터를 다듬어도 영화 속에서 마법이 정말 유치하게 구현되면 보는 내내 '우뢰매'를 떠올리며 집중을 못하게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확인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캐릭터 구현과 이야기 구성, 마법 묘사까지 그 무엇 하나 모자람 없이 얄미울 정도로 완벽하게 실사로 구사했다. 보는내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보내거나 집중력이 흩뜨러지지 않을 정도의 몰입감을 선사했으며, 역시나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한만큼 황당한 이야기를 안정적으로 아니 쿨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만들었다. 그저 입을 떡 하나 벌리고, 정말 미치도록 황홀하다는 생각 밖에 안들도록 만들었다. 모든 장면과 캐릭터가 어디에서인가 본듯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만의 것으로 재해석, 재구현해내면서 닥터 스트레인지 스타일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는 이번이 1편이라서 주인공이 수련받는 장면이 많고 당연히 영화 마지막까지 전투력이 완성되지 않아서 막상 주인공이 직접 펼치는 액션 장면은 적거나 소소해 보인다는 점도 있지만, 그것은 앞으로 계속 발전해나갈 캐릭터이기 때문에 당연해 보인다. 그 아쉬움은 다른 캐릭터들이 충분히 채워준다.
미치도록 황홀하다! 황홀하다! 황홀하다! 미치도록!
시간을 내서라도 꼭 한번 더 봐야겠다.
처음은 화질이랑 사운드가 짱짱한 2D M관에서 봤으니, 두번째는 아이맥스3D 로 볼까 한다.
저 화려한 화면과 마법이 3D에서 어떻게 보여질지 너무 궁금해서 말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Doctor Strange, 2016)
감독 스콧 데릭슨
출연 베네딕 컴버배치, 레이첼 맥아담스, 틸다 스윈튼, 매즈 미켈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