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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스릴러로서의 규모와 기대를 맞춘 딱 그 정도

(노 스포일러) 영화 인페르노 리뷰, 인페르노, 댄브라운, 영화, 리뷰

by 강재상 Alex

인페르노, 블록버스터 스릴러로서의 규모와 기대를 맞춘 딱 그 정도! (평점 7.5/10)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면 이미 아는 바와 같이, 인페르노는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세번째 작품이다. 2006년 다빈치 코드, 2009년 천사와 악마에 이어 톰 행크스가 연기하는 랭던 교수의 세번째 모험이다. 댄 브라운 소설은 유명 미술작품이나 건축물, 옛사료 등에 숨은 의미를 심어놓고 그것을 풀어간다는 기본적인 설정 자체가 기반이 되어 있고, 익숙하지만 그 속에 몰랐던 의미를 알게 되고 그것들을 조합해서 퍼즐을 풀 듯이 사건을 해결하는 그 독특하고 새로운 경험이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영화화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2006년부터 하나 둘 영화화되었다. 인페르노 보다 앞서 나온 두 편 역시 소설을 스크린이라는 속성에 맞춰 평균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잘 풀어내서 모두 엄청난 흥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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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인 인페르노 역시 앞서 나온 전작들과 동일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댄 브라운의 흥미로운 퍼즐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주요 유명관광지를 직접 여행하는 듯한 스펙타클도 흥분하게 만든다. 유명 관광지에 숨어있는 장소를 몰래 들어가는 듯한 쾌감은 짜릿함까지 선사한다. (CGV천호 아이맥스2D로 봤는데 거대한 화면을 꽉 채운 관광지와 미술품은 그 자체로 블록버스터 스펙타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재나 진행상 자극적인 부분이 예전작품 같지는 않아서 조금은 밋밋할 수 있었지만, 부상을 입은 랭던 박사의 환각 장면을 수시로 삽입해서 단테의 지옥도가 현실세계에 펼쳐졌을 때의 판타지 장면을 꽤나 자극적으로 사용해서 관객을 몰입시키고 론 하워드는 최고의 베테랑 감독 중 하나인만큼 일상 속 평범한 소재들을 활용해서 뛰어난 연출력으로 긴장감을 조성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영화 오프닝과 함께 이미 죽은 악당이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하지만 강렬히 다가오는 매력을 지녔다는 거였다. 그냥 미친 싸이코지만 묘하게 동조하게 만드는 맛이 있을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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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페르노는 볼거리 많은 블록버스터 스릴러로서 가져야할 규모감과 재미를 관객이 기대하는 딱 그만큼에만 맞춰져 있다. 그 이상의 무언가는 사실 아무것도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볼 때는 재미있는데 보고 나면 딱히 기억에 남을만한 게 하나도 없다. 재미있고 만족스럽지만 딱 그만큼의 흔한 영화 중 하나이다.



인페르노 (Inferno, 2016)

감독 론 하워드

출연 톰 행크스, 펠리시티 존스, 벤 포스터, 오마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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