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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Jan 08. 2024

경성크리처

경성크리처, 넷플릭스, 영화평, 리뷰, 박세준, 한서희, 수현


#경성크리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시즌1, 아쉬움도 있지만 볼 만한 이유도 충분하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일본의 생체실험을 소재로 괴물 이야기를 가져왔다는 기획 그 자체가 일단 흥미를 불러일으킬 기본이 되어 있었는데, 여기에 캐스팅까지 살펴본 사람들에게 한해서 보고 싶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만들었다. 


독창적이고 엄청난 드라마를 원하는게 아니라 심각한 소재지만 너무 메세지에 짓눌리거나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 않게 선을 지켜주되 나머지는 철저히 상업적으로 재미있는 드라마면 그만인 것이다. 이런 면에서 경성크리처는 기대감을 거의 다 채워준다. 시선을 붙잡는 화려한 미술과 의상, 긴장감 넘치는 액션, 배우들의 호연과 적절한 캐스팅, 유머와 사랑까지 모든 것이 담겨있다. 무엇보다도 각본가와 연출가가 기존에 나왔던 괴물 등장 영화들을 많이 공부하고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예전 영화나 드라마들이 떠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떻게 잘 변주하느냐가 관건인데, 에이리언과 괴물(the Thing) 등 수많은 걸작 레퍼런스들이 떠오르지만 이를 새로운 배경과 이야기에 잘 이식해서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다. 충분히 시간을 내서 볼만한 재미가 있다. 


아쉬운 점은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이다. 다른 거 다 필요없고 런닝타임이 너무 길었다. 각 회당 40~50분 정도씩 10부작이었거나 7부작 정도로 만들었으면 딱 좋았을 내용인데, 비슷한 상황과 비슷한 장면을 너무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이 부분들만 추려내도 훨씬 깔끔하고 보다 긴박감이 넘쳤을 듯한데 말이다. 그리고 남여주인공인 박서준과 한서희를 따로 보면 딱 맞는 캐스팅에 연기도 잘했지만, 둘이 함께 있으면 이상하게 케미가 안느껴진다. 죽음과 바꿀 사랑을 하는 사이임에도 말이다. 거기에 시즌2를 만들기 위해 뿌려놓은 수많은(?) 떡밥들은 요즘 시리즈물들이 다 하는 유행이기는 하지만 원래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경성크리처 시즌1도 너무 뿌렸다. 그러다보니 떡밥 낚시 시리지물들의 단점 그대로 화장실에 갔다왔는데 시원하지 않고 뒤를 제대로 닦지 못한 느낌이 든다.


※ 메인 빌런인 마에다 유키코(수현)는 이번 캐스팅 중 개인적으로 최고다! 탄성이 나올 정도로 오랜만에 정말 멋진 빌런! 와우!!! 


※ 어찌하다보니 최근 한두달 사이에 본 한국영화들이나 한국시리즈물들이 모두 한국말 보다 중국말이나 일본말이 훨씬 더 많았다. 내가 어느나라 꺼를 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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