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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Feb 13. 2024

더 문

더문, 영화평, 영화리뷰, 달, 한국영화

더 문, 제작 소식과 예고편 공개했을 때부터 예상한대로 나를 포함 요즘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겠구나 싶었고 작년 여름 개봉했을 때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온디멘드 서비스로도 돈이 아까울 듯했고 하물며 OTT로도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고 나중에 TV나 케이블TV에서 해줄 때 시간 나면 볼까 정도였다. 예상대로 설연휴 맞이 공중파와 케이블에서 모두 해주길래 마침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보기 시작했다. 어쩌다보니 우연의 일치인데, 케이블에서 #더문 해주고 이어서 #비공식작전 까지 연달아 해줬다. 둘 다 작년 여름 8월초에 써머블록버스터로 같은 날 개봉했는데, 둘 다 이어서 봤다, 설연휴 마지막날 저녁과 밤에~



예상대로였다. 그 놈의 한국형 블록버스터라 말하면서 헐리우드 걸작이나 히트작을 신파나 감정과잉 작법에 90년대 00년대 올드 스토리라인을 더해서 한국 버전으로 옮기는 전형적인 CJ 스타일 영화였다. 누가 봐도 대놓고 떠오르는 영화들, 그래비티와 아폴로13, 마션을 가지고 와서 아무 것도 못하는 무능한 정부, 기관 사람들 세워놓고 미국을 적으로(?) 설정해놓고 그야말로 아주아주아주 작위적인 설정들을 무리해서 박아놓고, 저 능력에 감정콘트롤 안되는 사람을 도대체 왜 우주로 보냈는지 공감할 수 없는 완전 고구마 스타일의 주인공 놓고 저 상황에서 화내거나 흥분하는 것만 잘하는 감정과잉 주조연들이 화나게 만들면서 국뽕에 신파 양념을 이빠이 쳤다. 00년대에 나왔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2020년대 중반이다. 망하는 영화는 망하는 이유가 있다, 상업영화라면 명확하게!



가장 짜증났던 건 진지하게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것처럼 해놓고 아주 기본적인 부분조차도 영화적 허용 범위를 넘어서 버리니 조금이라도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부분을 인지하는 순간 도무지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다. 그 중 하나로 가장 신경 거슬려서 끝까지 몰입을 방해한 것이 지구와 달이 실시간으로 소통이 되는 것이었다. 마치 달에 스마트폰 가져가서 5G로 소통하는 것처럼 말이다.



도저히 집중이 안되서 앞부분 30분 꾹꾹 참으면서 봤고 보는 걸 포기하려고 했지만, 마침 저녁 준비하는 시간이라 저녁 준비하면서 다른 채널들 영화나 방송 잽핑하면서 오가다보니 끝까지 보게 되었다. CJ는 제발 이런 영화들 이제는 안만들었으면 좋겠다. 헐리우드 영화들에 대한 동경 혹은 콤플렉스가 있어서 만드는 것 같은 영화들 말이다. 한마디로 영화는 영화로서 존재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CJ의 이런 부류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은 도대체 왜 만드는지부터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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