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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y 22. 2024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

퓨리오사, 매드맥스, 영화평, 신작, 영화, 리뷰, 아이맥스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 아이맥스2D, 분노의 도로(매드맥스)를 다시 달리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리기만 하지 않는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Furiosa : A Mad Max Saga, 2024)가 오늘 개봉했다. 미리 예매해두었던대로 방금 #아이맥스 첫회로 봤다. 올해 내 원픽 영화니 개봉날 첫회를 보는 건 예의이자 추앙이다. 



사전에 알려진 것처럼 '퓨리오사'는 2015년에 개봉한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의 후속편이다. 정확하게는 시간적으로는 프리퀼, 하지만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상 주연이었던 다른 조연 캐릭터가 주연이 되는 이야기로 그렇다보니 매드맥스 '사가'라는 표현을 썼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이야기니 말이다. 그리고 매드맥스 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주인공 보다 더 주인공 같았던,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퓨리오사' 캐릭터가 이번 영화의 주인공이다. 그래서 영화 제목도 '퓨리오사'다. (아주 더 정확하게 지적하면 1980년대 SF액션 걸작인 매드맥스 3부작에서 이어지니 매드맥스 시리즈로는 5번째 작품이다. 어쨌든...)



텅빈 눈빛으로 주인공 포함 모든 캐릭터를 압살해버리는 카리스마를 내뿜으면서 퓨리오사를 연기했던 '샤를리즈 테론'이 매드맥스 촬영후 너무 힘들었다면서 다시는 매드맥스 시리즈는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터라 안타깝지만 퓨리오사 배역은 다른 배우로 바뀌었다. 아쉬운 부분이자 우려되는 부분이었는데, 퓨리오사를 '안야 테일러조이'가 연기한다고 해서 믿음이 갔다. 연기와 매력 모든 면에서 보통 젊은이가 아니니 말이다. 그리고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서 샤를리즈 테론이 떠오르지 않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사실 영화 시작하고 퓨리오사의 유년 시절은 아역 배우가 연기하는데, 이 아역 배우도 그렇고 성인 시절의 안야도 그렇고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했던 퓨리오사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정도로 연기와 외모, 분위기가 하나의 결로 통한다. 캐스팅이 신의 한수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두 배우 모두 얼마나 캐릭터를 연구했는지 느껴진다. 퓨리오사가 아동부터 성인이 되고 다시 매드맥스 속 퓨리오사가 되기까지 단계별로 여러번 각성을 하게 되는데, 이 변화무쌍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짧지 않은 런닝타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말 재미있게 보기는 했는데, 전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스타일을 떠올리면 지루할 수도 있다. 전작의 장점이자 단점이 시작부터 끝까지 미친듯이 냅다 달리기만 했다는 점인데, 퓨리오사는 퓨리오사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즉 서사가 중요하다보니 숨 쉴 틈 없이 몰아치지 않는다. 그렇다고 드라마에 매몰되어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작이 그냥 미친 영화였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거지, 다른 SF액션영화와 비교하면 역시나 미친 영화 맞다. 다만 전작 보다 액션 분량은 줄었고 다양한 형태의 액션 변주가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특히 이번에는 전작의 속도와 에너지의 동적인 액션 컨셉에 높이, 수직을 더했는데, 여전히 신기하고 즐겁기는 하지만 전작만큼의 마약 맞은 듯한 쾌감은 아니다. 전작보다 '태양의 서커스' 액션(?)이 더 강화된 느낌이랄까?



전작에서 퓨리오사의 이야기는 충분히 예상이 되었고 이번 영화는 그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더구나 퓨리오사가 어떻게 되는지까지 알고 있는 상황이니 아무래도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기는 어려운데, 이를 캐릭터의 매력과 뒤 돌아보지 않고 돌진하는 '무조건 직진' 스토리텔링으로 과감하게 돌파한다. (전작의 무조건 직전 액션 스타일이 이번에는 서사에 적용되었다) 그래서 알면서도 재미있게 볼 수 있고 공감하고 몰입하게 된다. 80년대 매드맥스 3부작에서 2편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로 가져왔고, 1편을 가져온게 이번 퓨리오사라 할 수 있다. 예전 매드맥스 1편은 주인공 매드맥스의 이야기, 증오와 복수로 흑화되어 가는 매드맥스였고, 이번 퓨리오사는 똑같이 증오와 복수로 흑화되어 가는 퓨리오사니 말이다. 참, 엔딩이 무지 쇼킹한데 조금 과장해서 이건 뭐 반전 영화의 대명사 중 하나인 브래드 피트 주연의 '세븐' 수준이다. 물론 이 모든 즐거움과 쾌감은 전작의 세계관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사이즈를 키운 것도 있지만, 절대악 빌런을 제대로 연기한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 덕분인 듯하다. 얼굴을 너무 바꿔놓아서 거기에 연기까지 더해서 지금도 그가 크리스 햄스워스인지 잘 모르겠을 정도다.



전작만큼 성공할 지는 모르겠지만, 관객이 헐리우드 써머 블록버스터에 기대하는 모든 것이 담겨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재미있다. 강력추천! 물론 원래부터 이런 디스토피아 배경에 잔인한 액션을 안좋아하는 사람은 꽤나 괴로울 시간이겠지만.



※ 영화 끝나고 쿠키영상이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그런 형태의 쿠키가 아니라 퓨리오사 이후 이어지는 전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주요장면들이 나온다. 특히 퓨리오사가 관련 있는 장면들 중심이라 자연스럽게 퓨리오사와 분노의 도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니 굳이 무조건 볼 필요는 없다.



※ 가장 실망스러웠던 점은... 아이맥스2D 효과다. 당연히 아이맥스로 봐야만 하는 영화고 영상이나 사운드나 아이맥스 레퍼런스로 충분하지만, 전편이 아이맥스2D 뿐 아니라 3D까지도 아바타 이후 최고의 효과를 보여줬고 화면비도 아이맥스를 충분히 활용했었는데, 이번 영화는 딱히 아이맥스에 정성을 들이지 않았다. 아이맥스로 봐야만 하는 영화지만, 아이맥스 특화 영화까지는 아니다. 전편은 이후 여러번 아이맥스로 2D, 3D 재개봉할 때 봐도 그 효과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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