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재상 Alex Dec 31. 2016

로그 원, 성인을 위한 다크한 스타워즈 외전

(노 스포일러)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타워즈, 로그원, 영화리뷰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 성인을 위한 다크한 스타워즈 외전 (평점 7.5/10)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 (이하 로그원)은 이미 아시다시피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의 외전인 영화이다. 즉, 스타워즈와 세계관을 공유하고 기존 시리즈가 진행되는 시간대에 다른 공간, 다른 사건을 다룬다. 첫 스타워즈 3부작인 4, 5, 6편의 시간대에서 벌어지다 보니, 지금의 스타워즈 시리즈와 SF영화들, 볼거리 충만한 블록버스터의 세계를 열어준 고전 스타워즈 시리즈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았다. 고전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어린 시절 나를 포함,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머신들과 외계인, 로보트 등이 고전 스타일 그대로를 계승하면서 현대적으로 다듬어져 재등장하여 그것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른다. 물론 이 부분은 그 시절 추억이 없는 젊고 어린 친구들에게는 별 감흥이 없는 부분일 거다. 몇몇 장면이나 기계류, 미술이나 의상 등은 의도적으로 옛정취를 살리기 위해 살짝 촌스러운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세련되게 다듬어져서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색다르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로그원은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와 완전히 색깔이 다르다. 성인을 겨냥한 다크 버전의 스타워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스타워즈는 현실감이 떨어지는 판타지 성향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시대극이나 현재 배경 영화 보다는 판타지에서 만화처럼 느껴져왔으며, 스토리나 연출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작년 같은 시기에 개봉한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가 조지 루카스가 빠지면서 현실감 넘치는 분위기와 연출을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로그원은 여기에 스토리라인까지 상당히 현실감 넘치게 바꿔놓았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온가족이 볼 수 있는 밝은 분위기 영화의 대명사 중 하나였는데, 로그원은 잔인한 수위만 낮아진 처절하게 현실적인 전쟁영화에 가깝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그동안 보여줬던 낭만적이고 신화적인 면은 전혀 낮아볼 수 없고, 각자 신조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걸 걸고 싸우는 전쟁영화이다. 성인들이 좋아할 만한 다크한 스타워즈이다.



로그원은 기존 시리즈의 외전이다 보니 잘못 만들면 어설픈 팬픽이 될 수도 있었다. 가장 최근 개봉한 터미네이터 5편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현실적인 분위기와 스토리라인, 거기에 기존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놓쳤던 스토리라인 상 빈 부분을 채우는 연결고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별도의 작품이지만 기존 시리즈에 단단히 엮여있는 정통 스타워즈로서 자기 자리를 당당히 차지 한다.



모든 주요 캐릭터들이 본 영화에서 처음 등장하기 때문에, 초중반 스토리를 쌓아가는 동안 몇몇 부분은 조금 루즈하지만, 켜켜히 쌓아놓은 캐릭터들 개별 스토리와 메인 스토리가 후반부 침투와 전투, 대규모 전쟁장면으로 이어지면서 화끈하게 폭발하여 엄청난 몰입도를 자랑한다. 물론 스타워즈의 인증장면과도 같은 광선검 대결 장면이 없다. 제다이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개인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광선검 대결이 없는, 제다이가 없는 스타워즈가 스타워즈가 맞는지 말이다. 나 역시 그 부분이 없어서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스토리 진행상 억지로 끼워넣는 것보다는 지금 구성이 훨씬 더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시간대를 공유한다는 점은 앞서 이야기한대로 스타워즈 시리즈의 진행상 이미 죽은 캐릭터들도 등장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 로그원에는 스타워즈 최고의 캐릭터 다스베이더가 나온다!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영화 중간중간 씬스틸러로 관객들의 숨을 멈추게 하는 카리스마가 여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기둥스토리가 모두 끝났지만 뭔가 정말 뭔가 조금 심심하고 아쉽다 싶었을 때...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 그 아쉬움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대단한 장면이 나온다! 기존 팬들은 그 장면 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이다.


국내 최대 스크린 사이즈의 CGV천호 아이맥스에서 3D로 봤는데, 특별히 3D가 뛰어나거나 인상적인 장면이나 사운드는 없었다. 하지만 광활한 우주를 깊이 있게 현장에 있는 듯 즐기고, 후반부 큰 규모의 전쟁장면들을 즐기기에 아이맥스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3D보다는 아이맥스 2D로 선명하고 밝은 화면으로 봤으면 더욱 만족도가 높았을 것 같다.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 (Rogue One: A Star Wars Story, 2016) 

감독 가렛 에드워즈 

출연 펠리시티 존스, 디에고 루나, 견자단, 강문  




매거진의 이전글 생각하지 못한 신선한 전개와 익숙한 따뜻함이 동시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