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영화 어카운턴트 리뷰, 영화, 영화리뷰, 영화평
어카운턴트, 뭔가 본듯 본듯 밋밋한 시간 죽이기용 액션영화 (평점 5/10)
어카운턴트는 무어라 리뷰를 남기기에도 참 애매모호한 영화다. 영화가 너무 새롭고 독특한 경우에도 그런 느낌이 들지만, 너무 평범한데 그렇다고 딱히 욕을 할만한 것도 없을 경우에 드는 생각이기도 하다.
범죄자들을 도우며 큰 돈을 벌면서 특수부대 요원급의 물리적 능력까지 갖춘 머리 좋은 회계사라는 아주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영화 중간중간 이런 비현실적 캐릭터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자세하게 묘사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할당해서 거부감이 들지는 않을 정도로 캐릭터의 현실성을 부여했다. 독특한 캐릭터이다 보니 캐릭터 자체가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감독탓인지 배우탓인지는 모르겠으나 계속 보고 싶을 정도로 섹시한 캐릭터까지는 아니다. 뭐 저런 캐릭터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나면 그만이다.
영화 자체도 뭔가 어디에서인가 본듯 본듯한 장면과 설정들로만 빼곡히 채워져 있어서 딱히 지루하지도 않지만, 딱히 흥분될 정도로 재미있지도 않다. 그야말로 킬링타임용 액션영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주인공 역할을 벤 애플렉이 맡아서 A급 오락물 정도를 예상하게 되지만, 벤 애플렉이 요즘 돈이 궁한가 생각이 들 정도로 왜 굳이 이 영화를 찍었나 싶다. 후반부로 가면 벤 애플렉은 거의 '람보' 수준으로 활약한다. 너무 강해서 대적할 적이 없을 정도다. 쏟아지는 총알 속에서 총알이 피해가는 보이지 않는 아우라를 가진 스티븐 시걸 급이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라스트의 무리수는 충분히 예측가능했던 전개인데, 설마 그렇게 풀진 않겠지 싶은 당혹스러움도 보여주고.
아무튼 영화 어카운턴트는 시간 죽이고 싶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볼만한 그런 영화이다. 억지로 시간내서 보기에는 다른 재미있는 영화들이 훨씬 많다.
어카운턴트 (The Accountant, 2016)
감독 개빈 오코너
출연 벤 애플렉, 안나 켄드릭, J.K. 시몬스, 존 번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