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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r 13. 2017

콩 스컬 아일랜드, 괴수로서 킹콩이 제대로 돌아오다!

(노 스포일러) 콩 스컬 아일랜드 영화리뷰, 영화, 영화평, 아이맥스

콩 스컬 아일랜드, 괴수로서 킹콩이 제대로 돌아오다! (평점 8/10)

(콩 스컬 아일랜드, CGV 천호 아이맥스3D 관람)


콩: 스컬 아일랜드는 제목에서 바로 드러나듯이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괴수 중 하나인 킹콩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킹콩은 어렸을 적 70년대 킹콩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도시를 쑥대밭을 만들어놓은 무시무시함과 동시에 미녀에게 한없이 약해지고 결국에는 생명까지 잃은 낭만적인 모습을 동시에 지닌 그런 존재로 말이다. 여기에 이어서 10년 정도 전에 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 버전의 킹콩까지 그런 모습으로 킹콩은 그려졌다. 얼마후 개봉을 앞둔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와 겹치며 진정한 미녀와 야수가 바로 킹콩이 아닐가 싶다. 특히 피터 잭슨의 킹콩은 너무 낭만적으로 그려서 킹콩이 귀여워보일 정도에 킹콩 이야기가 동화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콩: 스컬 아일랜드는 이제까지 그려온 킹콩과 선을 달리한다. 콩을 찾아가는 과정이나 섬에서 벌어지는 일들까지 기존 킹콩 영화와 매우 흡사하게 전개되지만, 콩을 인간의 관점에서 사람처럼 그리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그동안 콩이 잃었던 콩의 무시무시한 야수성을 다시 찾아줬다. 괴수로서의 콩을 제대로 부활시켰다. 사실 이런 콩의 모습이 진정한 콩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콩이 '킹'콩으로 있는 스컬 아일랜드는 콩 뿐만 아니라 독자적으로 진화를 거듭한 끝에 수많은 크리쳐가 등장한다. 거대 괴수에 버금가는 거대하고 독특한 크리쳐들이 살고 있는 스컬아일랜드가 어쩌면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의 진정한 주인공이 아닐까 싶다. 완전히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가 생사를 넘나들면서 독특한 생명체들을 마주하면서 겪게 되는 생존게임이자 모험을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는 생생히 구현해낸다. 크리쳐들을 구경하며 콩과의 대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콩: 스컬 아일랜드는 본분을 다한다. 괴수들에게 기대한 박력과 공포감을 생생히 영화 속에 살려냈다.



하지만 콩: 스컬 아일랜드를 영화 자체로만 판단하면 대단히 허술하다. 괴수액션영화에 무엇을 기대하냐고 말하면 할 말은 없지만, 스토리 개연성 등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다. 편집하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너무 심하게 티가 날 정도로 혹은 무성의하다 싶을 정도로 편집이 툭툭 튀고 장면은 갑자기 건너뛴다. 도가 지나칠 정도라 가끔 몰입을 방해할 정도라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배경을 70년대 베트남 전쟁 직후로 잡아서 괴수영화를 전쟁영화처럼 보이게 포장하면서, 베트남 전쟁의 군인 캐릭터들을 가져온 것은 신의 한수였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진행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특히 사무엘 잭슨이 콩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수처럼 보이게 만들만큼 긴장감을 팽팽히 불어넣었다.



*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간 후, 쿠키영상이 있다. 충분히 예측되는 쿠키이기는 하지만 향후 괴수영화 세계관을 어떻게 펼쳐나갈지를 한 큐에 정리하면서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콩: 스컬 아일랜드 (Kong: Skull Island, 2017) 


감독 조던 보트-로버츠 

출연 톰 히들스톤,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존 굿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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