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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23. 2017

시리즈의 출발은 탄탄히 쌓았지만 시동 걸 수 있을까?

(노 스포일러)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 영화리뷰, 영화, 영화평, 리뷰

파워레인져스 : 더 비기닝, 시리즈의 출발은 탄탄히 쌓았지만 시동을 잘 걸 수 있을까?  (평점 6.5/10)



파워레인져스 : 더 비기닝는 제목 그대로 파워레인져스 영화판 시리즈의 시작을 과감하게 알리는 그 첫번째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추억 속 전대물이자, 지금도 남자아이들이라면 혼이 쏙 빠지는 아동 전대물 중 글로벌로 힛트쳤던 파워레인져스를 영화로 만들었다. 각 색깔별로 다른 능력을 가진 슈퍼히어로들이 각각 악의 무리와 싸우다가 함께 힘과 무기를 합쳐서 싸우고, 각자 로봇에 탑승해서 싸우고 다시 로봇을 합체하여 싸우는 전형적인 패턴으로 움직이지만, 그 전형성이 오히려 짜릿한 쾌감으로 다가오게 전대물이다. 익숙하게 진행되면서도 새로운 무기나 능력, 거기에 맞춰 악의 무리도 업그레이드 되다 보니 남자애들은 그 중독성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전세계적으로 메가힛트를 기록하고 있으니, 영화사 입장에서 전대물에 관심을 안가질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에 파워레인져스가 거대 자본이 투입되어 영화로 나왔다. 



파워레인져스 : 더 비기닝의 때깔은 나쁘지 않다. 전대물 대부분이 사람이 분장하거나 여러 장비를 뒤집어쓰고 로봇인 듯 연기하는 등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각별히 신경쓰지 않고 그래서 그 분위기가 전대물의 하나의 스타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파워레인져스 : 더 비기닝은 이를 뒤집어 최대한 리얼하고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정성을 들인다. 그래서인지 후반부 전까지, 아니 후반부에서도 파워레인져스가 파워레인져스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은 심각한 단점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반대로 단순한 애들영화로 안보이게 하는 장점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겉모습만 때깔이 괜찮은 것은 아니다. 스토리나 캐릭터 구축 면에서도 정성이 느껴진다. 2015년 폭망한 영화 '판타스틱포'가 각 캐릭터들의 어두운 모습과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릴려고 했었던 부분과 2012년 영화 '크로니클'이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마치 현실 속에 있게끔 구사한 부분이 '파워레인져스 : 더 비기닝'에 겹친다. 그렇게 접근한 덕분에 황당할 수 밖에 없는 전대물을 최대한 현실세계로 끌어왔고, 각 캐릭터들에 대한 공감과 충분히 설득 당할만한 스토리를 이끌어냈다. 대충 얼버무리고 시작할 수도 있는 시리즈의 기반을 단단히 다져놓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접근한 방식이 좋았지만, 그게 잘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파워레인져스가 파워레인져스로 잘 안느껴지고, 성인들용도 아동용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가 되었으니 말이다. 여기에 이 부분을 꼼꼼하게 만들다보니 영화는 지루해졌다. 스토리진행 자체가 지루하다기 보다는, 관객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도대체 언제 아머를 입은 파워레인져스가 나와서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고, 로봇 액션, 합체한 로봇과 최후 악당의 대결 액션이 나오는지인데, 이 부분은 후반부에 그것도 생각보다 적은 분량만 나온다. 거기에 트랜스포머 스타일로 너무 빠르고 짧게 편집해서, 전대물들이 변신과 합체 과정 등에 정성을 들여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가오'가 사라져버렸다. 로봇이 어떻게 생겼는지 파악이 잘 안될 정도이다.



영화 파워레인져스 시리즈가 계속된다면, 2편부터야 관객이 기대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심각한 고민의 시간을 정리하면서 캐릭터들과 스토리 시작을 단단히 쌓았고 파워레인져스가 어설픈 실력으로라도 나왔으니, 점차 업그레이드하면서 화끈한 액션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속에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범블비를 직접 언급했을 정도의 자신감까지 보여줬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성인 눈높이에 맞출 지, 아동에 맞출 지로 고민고민하면서 어정쩡한 관점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파워레인져스 : 더 비기닝 (Power Rangers, 2017) 


감독 딘 이슬래리트 

출연 데이커 몽고메리, 나오미 스콧, RJ 사일러, 루디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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