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의사소통과 취업 면접에 대한 두번째 이야기
아직도 자기소개서에 목숨 걸고 계신가요?
취업을 목표로 하는 대학생 여러분, 면접 준비를 잘하면 자연스럽게 자기소개서 준비는 끝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나 이직을 꿈꾸는 사회초년생들이 가장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전에 포스팅한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 곳이 인사팀일까?’에서 말한 것처럼 (https://brunch.co.kr/@alexkang/30) 채용과정에서 진정으로 사람을 뽑는 가장 중요한 대상은 인사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정말 사람을 뽑는 Key-person은 ‘해당부서에서 사람이 필요하다고 인력운영 계획을 짜고 확정 받고, 직접 데리고 일하기 위해 면접관까지 들어가는 현업 10년차 이상의 팀장이나 파트장급 사람들’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많이 오해하는 부분은 취업시 자기소개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자기소개서 정말 중요합니다. 서류전형을 일단 통과해야 면접을 볼 수 있으니까요. 서류전형을 통과하기 위해 각 기업이 원하는 기본적인 스펙과 어느 정도 수준의 자기소개서는 필수 입니다. 여기서 작은 반전이 있습니다. 서류전형 통과는 각 기업이 생각하는 커트라인만 넘으면 됩니다. 즉, 커트라인, 일정 수준을 넘으면 그 이상은 오버스펙이자 오버 자기소개서가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스펙이 더 훌륭하다고, 자기소개서를 더 잘 썼다고 점수를 더 주지는 않습니다.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나면 모든 사람들이 다시 동일한 출발선상에 섭니다. 앞서 있었던 평가는 깨끗하게 지워지고 면접시험으로만 평가를 하게 됩니다. 소수로 추려진 인원들이 공평하게 게임을 하게 되니 면접시험부터가 진정 치열한 경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취업준비할 때, 자기소개서와 스펙을 준비하는 시간과 노력을 면접시험 준비와 비교해볼까요?
대부분 사람들이 자기소개서 준비와 스펙을 쌓는데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을 들입니다. 굳이 통계자료를 인용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면접시험은 자기소개서와 스펙에 비하면 거의 노력을 안한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면접 관련 특강,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등에 대한 외적인 Tip 교육, 혹은 보다 더 적극적인 사람들이라면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여 면접 스터디를 하는 정도입니다. 면접 관련 특강이나 외적인 부분에 대한 교육은 사실 너무나 일반적이고 당연한 이야기일 때가 많습니다. 중요한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짧은 시간에 수십년 가지고 있던 습관이나 분위기를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단지 그렇게 보이려고 연기를 하는 것이지요. 어쩌면 무엇을 연기해야 하고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교육들 일지도 모릅니다. 그 폐해는 생각보다 엄청납니다. 면접관으로 참석해서 서류전형을 잘 통과하고 면접시험에 온 사람들을 처음 보면 정말 깜짝 놀랍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강남 성형외과 형제, 자매처럼 거의 똑 같은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비슷한 말투와 판에 박힌 대답을 합니다. 번외 이야기로 자기소개서에 있는 사진과도 다른 사람들입니다. 면접을 수십명 진행해도 계속 본 사람들이 들어오는 데자뷰를 겪게 됩니다. 이 중에 앞으로 어떤 사람과 같이 일하게 될 지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들어갔다가 각자의 개성과 인간미가 사라진 로봇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판에 박힌 대답도 모두가 같으니 두세팀이 지나고 나면 첫마디만 들으면 대충 다음 이야기들을 다 예상하게 됩니다. 면접 스터디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어떤 주제와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기회가 없으니 안하는 것 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하지만 뒤집어서 한번 더 생각해 보면 상황이 참 이해가 안됩니다. 앞으로 면접을 볼 피면접자끼리 서로 평가를 해주고 있는 점입니다. 면접관이 평가자인데 평가자 자격이 없는 사람들끼리 의견을 주고 받는 것을 반영하여 발전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나요? 어차피 그 나물에 그 밥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말입니다.
면접준비를 잘하면 자기소개서와 스펙은 자연스럽게 준비가 됩니다.
자기소개서에 적는 대부분의 내용은 면접 단계에서 가장 기초적인 질문들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면접시 이야기할 소재를 가지고 스토리텔링을 하려면 크던 작던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하니 대부분의 스펙 또한 채워지게 됩니다. 즉, 면접의 난이도와 중요성을 고려해보면, 당연히 자기소개서와 스펙의 상위에 있으면서 이어지는 과정이니 면접을 제대로 준비하면 자기소개서와 스펙은 모두 채워진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훨씬 어려운 면접을 거의 준비를 안하니 서류전형을 통과해도 면접 단계에서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예를 들면, 평소 쉬운 문제만 죽어라 외워서 풀고 시험을 봤는데 쉬운 문제가 나오는 첫단계는 통과해도 어려운 문제가 나오는 다음 단계를 통과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반대로 어려운 문제를 풀고 연습했으면 쉬운 문제는 당연히 풀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면접관으로 면접에 들어가면, 대부분 전형자들이 입을 여는 순간 당혹스럽게 됩니다. 평소 편안한 상황이나 인간관계를 주로 쫓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그런 자리에서는 말을 잘하는데, 어려운 자리나 어려운 주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정말 말을 못합니다. 질문을 벗어나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잊어버리는 친구들이 매우 많습니다. 면접은 피면접자가 면접관을 설득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는데, 논리적으로 사고하여 그것을 말로 이야기하거나,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논리와 함께 적절히 감정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아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면접전형에서 가끔 튀는 사람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말을 조리있게 혹은 화려하게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평소 생각을 많이하고 생각을 구조화시켜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연습을 많이 한 사람으로 말은 조금 어눌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면접 질문에 맞고 정확하게 이야기합니다. 거기에 본인 고유의 캐릭터가 면접내내 투명하게 드러나면서 인간적 매력을 풍기기까지 하지요. 이런 친구 대부분은 여러 곳에 합격합니다. 모든 곳에서 탐낼 수 밖에 없는 스타입니다. 이 결과는 자기소개서와 스펙 때문이 아닙니다. 수년에서 수십년에 걸쳐 커뮤니케이션과 생각의 구조화를 꾸준히 연습하고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면접시험은 발등에 불 떨어진 상태로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는 대표적인 시험단계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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