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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Oct 22. 2017

미쳤다, 압도적이다, 그리고 완벽하다!

(노 스포일러)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리뷰, 영화, 아이맥스

블레이드 러너 2049, 미쳤다, 압도적이다, 그리고 완벽하다!   (평점 10/10)

- 블레이드 러너 2049, CGV천호 아이맥스2D 관람 -



먼저 요즘 너무 바빠서 일주일만에 지각 리뷰를 올리게 되었는데, 예상대로 아이맥스는 당연하고 이미 이 영화가 거의 상영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 올리게되어 그냥 미안하다. 누구한테 왜 미안한 감정이 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보기 전에, 그리고 보고 나서, 예상을 훨씬 더 넘어서는 모습에 흥행실패를 확신하게 되었다. 안좋은 의미로가 아니라, 진심으로 좋은 의미에서 예상을 훨씬 넘어섰다. 내 평점이 10점 만점이라는 것만으로도 증명이 된다. 대신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일반대중이 아니라 매니아를 위한 길을 선택했고 보통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없는 깊이를 지니며 '의도적이고 자발적인 저주받은 걸작'의 길을 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21세기 SF영화사에, 그리고 잘만든 속편에 선명하게 각인되어 회자될 영화이다. 

미쳤다, 압도적이다, 그리고 완벽하다! 1편이 그랬듯이 인류가 탄생한 이후 여전히 풀지 못한 철학적 질문들에 대한 생각들을 던지며 깊은 울림이 머리와 가슴을 묵직하게 내리친다. 2시간 43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고 빠져서 봤다. 스토리, 메세지, 연기, 화면, 사운드, 모든게 정말 완벽하다. 당분간 이런 SF 마스터피스는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 브레이드 러너 2049가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진중하지만 돈이 많이 들어가는 영화가 나올 가능성은 더 낮아질 것이다.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욕하는 관객들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영화의 퀄러티를 욕하는 관객은...... 이 영화는 보는 사람이 가진 세상을 보는 시야와 관점, 그리고 경험과 생각의 깊이와 폭에 철저히 의지하는 영화라는 점만 언급하겠다. 아무튼 영화는 아쉬운 점이 하나도 없는데, 흥행과 세상의 수준은 매우 아쉽다. 



개봉 첫주 이후 곧바로 아이맥스에서 밀려날 것 같아서 바쁜 와중 시간을 쪼개서 봤는데, 안 그랬으면 평생 후회할 뻔했다. 아이맥스에서 일주일 겨우 채우고 내려왔고 일반상영관에서도 거의 다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이맥스로 본 블레이드 러너 2049의 만족도는 훨씬 더 높았다. 일단 상영전 모든 아이맥스 영화 앞에 나오는 아이맥스 카운트다운이 '블레이드 러너 2049'버전이어서 영화 보기 전 기대감을 한껏 더 올려놓기에 충분했으며, 영상미학의 극한을 보여주는 화면들이 아이맥스의 거대한 화면에 꽉 차있는 시각적 쾌감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더구나 어둡거나 뿌연 장면이 많은데, 섬세하고 생생하게 표현되더라. 무엇보다 가장 압권은 소문대로 사운드였다. 중저음 사운드트랙과 효과들이 많았는데, 객석의 의자들이 4D처럼 진동하면서 사운드가 체감으로 느껴지는 장면이 많았고 이게 스토리와 스타일, 영상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더라. 와우!



블레이드 러너 2049, K 조와 데커드처럼... 2049 조니워커 블랙 대신 2017 조니워커 블랙 한잔... 보는내내 그들의 경계인으로서의 삶이 나와 자꾸 겹쳐서 더더욱 쓸쓸하고 허했는데, 블랙 한잔이 그 기분 그대로 분위기를 더하더라...


※ 스포일러라 말할 수 없지만 의외의 인물이 잠시 등장하는데, 그야말로 허걱이다! 전편의 페르소나...


※ 영화를 보고나서 때마침 선물 받아 집에 있던 조니워커 블랙을 열었다. 보면 안다. PPL우수사례! ㅋㅋㅋ


블레이드 러너 2049 (Blade Runner 2049, 2017)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라이언 고슬링, 해리슨 포드, 아나 드 아르마스, 실비아 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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