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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Oct 02. 2017

전편의 매니아적 가시를 최소화한 순도 100% 오락영화

(노 스포일러) 영화 킹스맨2, 킹스맨 골든서클 리뷰, 영화, 킹스맨 

킹스맨2, 킹스맨 : 골든 서클, 전편의 매니아적 가시를 최소화시킨 순도 100% 오락영화의 정점  (평점 8.5/10)

킹스맨 : 골든 서클 CGV천호 아이맥스 2D 관람



킹스맨2, 킹스맨 : 골든 서클은 3년전 관객들이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다크호스'로 등장해서 공전의 히트를 친 킹스맨의 속편이다. 전편의 매력은 요즘 영화제작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성인용과 아동용의 경계를 애매모호하게 걸친 액션영화들이 많은데, 그 틀을 과감히 깨고 정확하게 성인만을 위한 액션오락영화였다는 점이다. 액션이나 대사, 표현이 눈치 안보고 과감해서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면서도, 기존에 익숙한 영화공식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편안하게 느끼게 만들면서도 살짝 살짝씩 혹은 화감하게 비틀어버려서 참신하게 느껴졌다. 소위 B급 정서이자 '병맛'이라는 타이틀을 걸었지만 관객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딱 그만큼을 해서 더욱 매력적이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그 점이 아쉬웠었다. 매튜 본 감독의 병맛 슈퍼히어로 영화 걸작인 '킥애스'에 비하면 솔직히 킹스맨은 애들 장난 정도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대신 매니아층을 벗어나 대중들에게 매튜 본 감독의 스타일을 제대로 인식시키면서 007이나 슈퍼히어로 영화들을 완전 고루한 것으로 만들면서 새로운 스파이액션 영화를 선사했다. 이 전에도 이미 그 시도는 있었고 대박이 났었다. 빈 디젤 주연의 '트리플엑스'가 기존 공식 뒤틀기하는 거의 비슷한 형태로 나와서 메가히트를 기록했었으나, 주인공이 바뀌고 속편이 전편에 한참 못미치는 퀄러티로 나와 그 흐름이 사실상 끊겼다. 올해 3편이 나왔지만, 이미 그 스타일은 고루해져버려 그 반향을 못일으켰고 그 점이 아쉽다. 



킹스맨2, 킹스맨 : 골든 서클은 전편 보다 더 말랑말랑해졌다. 솔직히 이 영화가 매튜 본 감독의 영화인가 싶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미있다. 특히나 올해 나온 블록버스터들이 대부분 실망에 실망만을 안겨준 틈바구니에서 올해 나온 오락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 물론 1편의 매니아적 분위기, 소위 병맛이 확연히 줄어들고, 1편과 달리 강렬하게 머릿속에 남을만한 장면이 없다. 규모는 커지고 화려해지면서 전편의 아기자기한 맛과 강렬한 개성이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1편이 가진 아이덴티티와 스타일을 유지하고 세계관과 규모를 키우면서도 스토리와 캐릭터를 무리 없이 확장했다. 또한 유머와 액션을 키우면서도 스토리와 캐릭터를 잃지 않고 균형을 절묘하게 지켜냈다. 영화를 본 후 차분히 생각해보면, 킹스맨 골든서클에 액션장면이 생각보다 많지 않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단단한 기둥스토리에 풍부하게 캐릭터들을 붙이고 욕심 부리지 않고 그 안에서만 유머와 액션을 펼쳐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 덕분에 런닝타임이 긴 편임에도 불구하고 내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만들어준다! 



킹스맨2의 스토리 개연성은 이미 킹스맨 1편에 보여준대로 철저히 만화적인 상상력에 기반을 둔다. 사람들이 매력을 느꼈던 부분도, 예를 들어 '병맛'이나 '참신함'도 본질적으로는 거기에 있다. 그래서인지 이건 오버다 싶을 수준의 스토리 연결 고리들 또한 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전편에서 죽은 해리가 돌아오는 설정 등 말이다. 킹스맨 1편 보다 실망스럽다면서 그런 부분들을 지적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다. 오히려 전편보다 병맛이 너무 약해져서 실망했다면 그게 더 논리적인 설명일 것이다. 



킹스맨 1편처럼 뇌리에 각인될 정도는 아니지만, 잘빠진 속편으로 보는내내 신나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순도 100% 오락영화의 정점이 바로 킹스맨 골든서클이다! 역시나 3편이 기대되고 3편은 3편 보다 더 쎄게 병맛을 넣었으면 한다.


* 이번 2편의 주인공은 단연 전설의 팝가수 '엘튼 존'이다!!! 이견이 없을 듯!!! 주인공들은 기억이 안나는데,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면 딱 하나 머릿속에 남는게 바로 엘튼 존이다.


* 전편 보다도 훨씬 더 막강한 캐스팅을 자랑하는데, 역시나 연기파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 배틀은 구경만으로도 즐겁다. 모두 흥겹게 망가지자는 생각으로 즐기러 온 분위기다. 영화에 완벽히 녹아들면서도 각자 또렷한 개성이 넘친다. 특히 마지막에 너무 허무하게 죽어서 허탈하기는 했지만, 줄리안 무어의 악역연기는 탄성이 나온다! 정극과 희극을 넘나드는 눈빛 연기에 소름이 쫙~~~~~


* CGV천호 아이맥스2D로 관람했는데, 커다란 스크린에 화끈한 사운드가 시원시원하고 정말 즐겁게 영화를 경험했지만, 굳이 아이맥스에서 봐야만 하는 영화는 아니다. 아이맥스만을 위한 특별한 매력은 없다. 오히려 조금 작은 상영관에서 보면 빠른 액션편집에 놓치는 부분까지 제대로 볼 수 있을 듯하다.


킹스맨 : 골든 서클 (Kingsman: The Golden Circle, 2017) 

감독 매튜 본 

출연 콜린 퍼스, 줄리안 무어,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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