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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Oct 30. 2017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의 중요한 변곡점

(노 스포일러) 토르 3편, 토르 : 라그나로크, 영화, 영화리뷰, 리뷰

토르 3편, 토르 : 라그나로크,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의 중요한 변곡점   (평점 : 8/10)

- 토르 : 라그나로크 아이맥스2D 관람 (CGV천호) -


토르 : 라그나로크는 마블 히어로 토르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다. 솔직히 다들 토르는 토르 1,2편 보다 어벤져스 시리즈 때문에 더 익숙할 듯 싶다. 우리나라에서 토르 1,2편의 흥행도 그렇고 영화가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다른 마블 히어로 영화들에 비해서는 존재감이 약하다. 그도 그럴 것이 1편은 비극적인 역사극 분위기로 시작해서 소소한 사랑과 액션이 있는 철부지 왕자님 성장기로, 2편은 형과 동생의 집안 싸움으로, 스토리나 액션, 유머나 화면 등 특별히 인상 깊은 부분이 없는 무난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정말 멋진 외모를 가진 토르 자체가 스펙타클이었고, 토르와 록키 캐릭터의 매력만으로 버텨낼 수 있었다. 1,2편에 나온 나탈리 포트만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소재와 스토리를 보면 진중한 분위기가 적합하고 영화도 모두 그렇게 연출되었음에도 그 무게감이 긴장감과 에너지로 다가오지는 못해서 아쉬움도 많았다. 그런데 이번 3편, 토르 : 라그나로크는 완전히 다르다!

토르 : 라그나로크는 여전히 막장집안의 왕위 계승 싸움 스토리이다. 새로 등장한 빌런인 케이트 블란쳇이 '죽음의 신'이자 토르의 숨겨진 누나로 나온다. 아름답게 포장된 토르 집안의 흑역사까지 공개된다. 토르와 록키의 믿음과 배신 사이 밀당도 여전하다. 그런데 영화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 되었다. 기존 토르 시리즈 보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 가깝다. 진중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시종일관 유머와 개그가 지속된다. 재미있는 점은 3편은 '멸망'에 대한 이야기로 3편 중 가장 무거운데 반대로 분위기는 가벼움의 극한을 달린다는 아이러니이다. 하지만 어색하지 않도록 균형을 절묘하게 잡아놓았다. 여기에 곳곳에 액션과 화려한 화면까지 더했고. 그 모든 덕분에 토르 : 라그나로크는 토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화로 탄생했다.



토르는 이제야 '신'처럼 느껴지고 그동안 쌓여온 매력이 정점에 달했고, 비열하지만 허당끼 발산에 항상 매력이 터졌던 록키도 여전히 존재감이 강력하다. 여기에 새로 등장한 죽음의 신 헬라는 배우 케이트 블란쳇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으로 인해 역대 가장 강력한 빌런으로 극에 긴장감을 최고조로 올려놓는 역할을 하며, 발키리는 귀여운 얼굴과 상반되는 쿨한 여전사 매력을 터뜨린다. 여기에 마블 인기 캐릭터인 헐크까지 등장해서 극을 함께 이끌어간다. 매력적인 캐릭터들만 보고 있어도 황홀할 정도다. 특히 토르와 록키, 토르와 헐크, 토르와 부르스 배너 간의 밀고 당기는 재미의 브로맨스 캐미까지 절정을 보여준다.



토르 : 라그나로크는 향후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의 변곡점 역할을 한다. 그것만으로도 꼭 봐야만 한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1세대의 뒤를 이어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배경으로 2세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영화 초반부 '닥터 스트레인지'가 등장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분위기와 톤을 맞춰놓았고,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상 지구와 우주 중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밑밥을 찬찬히 깔아놓았다.



* CGV천호에서 아이맥스2D로 관람했는데, 특별한 경험이라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다. 물론 아이맥스용 화면으로 스크린 꽉 채우고 사운드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인상적인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원경 중심의 몇몇 부분은 쨍하기 보단 화질이 떨어지거나 살짝 뭉개져 보이는 듯 느껴지기도 하고. 바로 전에 아이맥스로 본게 '블레이드 러너 2049'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욱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화면전환이 빠른 장면이 많아서 오히려 일반관에서 보는게 만족도가 높을 것 같았다.



* 쿠키영상은 2개가 있다. 하나는 영화 끝나고 크레딧 도중에 나오고, 나머지는 엔딩크레딧 끝나고 나온다.

첫번째 나오는 쿠키영상은 사실상 '토르 : 라그나로크'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내용이라 반드시 봐야하고, 나머지는 개그 정도? ㅎㅎ


토르 : 라그나로크 (Thor : Ragnarok, 2017)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톰 히들스톤, 케이트 블란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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