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 진정성, 스펙
스타트업 창업이 경제상황에 따라 유행처럼 번지면서 부작용이 나타난다.
과거 공모전 입상처럼 스타트업 창업 관련된 대회나 교육들을 스펙쌓기처럼 활용하거나, 공모전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쏟아지는 각종 금전적 지원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미 이 바닥은 정말 스타트업 창업 의지가 별로 없으면서 각종 기회들을 쏙쏙 뽑아가는 '선수'들 천지다.
스타트업 사업기획이나 피칭의 성공패턴을 익힌 사람들이 창업보다 이기는 게임에 치중하고 있다.
모든 걸 걸고해도 될까 말까한 상황에 여러 아이템을 동시에 하면서 스타트업 사업기획 놀이하고 있는 걸 보거나 창업을 했어도 자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힘이 아니라 투자금과 지원금만으로 허우대만 멀쩡하고 번듯하게 살아가는 걸 보면 솔직히 진심이 의심된다.
그렇게 스펙도 쌓고 용돈 벌이까지 하면서 결국에는 대기업이나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려는 숨은 의도가 보이기도 하지만, 살기가 워낙 어려우니 이해도 되고 싫은 소리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정작 창업이 간절하고 절실한데 기획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모자라서 기회를 박탈 당하고 시작조차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 PT 전용 '선수'들이 한팀이 되어 다른 친구들이 잘할 수 있도록 자극과 배움을 줄테니 그게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며 애써 위로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곧 스타트업 창업 실전 프로젝트를 맡게 되는데, 내가 팀을 고를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지금 이 생각을 선발 기준에 포함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