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도적 업무처리의 의미와 how to
직장인들에게 업무 만족도에 대해 물어보면 보통은 연봉이나 승진 등등 외형적 조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한 단계만 더 들어가 보면 만족도를 좌우하는 것은 '인정'과 같은 정서적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동기부여에는 이 보더 더욱 깊은 요소가 필요합니다. 바로 '몰입'입니다.
몰입이란 단순한 집중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일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내 모든 감각에 퍼질 때 가지게 되는 느낌입니다. 마치 Runner's high와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Runner's high : 30분 이상 달리기를 하면 뇌에서 엔돌핀이 분비되면서 몸의 가벼워지고 경쾌한 느낌이 드는 현상)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의 저자, 닐 도쉬(Neel Doshi)의 주장에 따르면, 아래 요소들 중 최소한 한 가지는 충족되어야 몰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 자체가 즐거움 (Fun)
일이 즐겁지는 않을 수 있지만 큰 의미가 있음 (Meaning)
일을 통해 성장하는 느낌이 듦 (Growth)
서두에서 몰입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다뤘는데요, 업무에서 자기 주도성을 갖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감정이 바로 '몰입'이기 때문입니다.
업무에 몰입할 수 없다면 일이 즐겁지도 않고 의미도 없으며 성장한다는 느낌이 안 든다는 말입니다. Runner's high는 커녕 숨가쁘게 달리기만 하는 사람이 되는거죠. 이런 상태에서 자기 주도성을 갖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처럼 자기 일에 몰입하는가 여부는 자기 주도성의 첫 번째 척도가 됩니다.
자기 주도성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할 때 필요한 두 번째 척도는 '가설'입니다.
앞으로 벌어질 미래를 100% 구체적으로 '예언'하는 것은 초능력이 있지 않는 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금 진행 중인 업무가 언제쯤,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될지 '예측'할 수는 있습니다. 내 일에 대한 합리적인 예측을 '가설'이라고 합니다.
업무 output에 대한 가설은 '언제까지/ 누구에 의해/ 어떤 결과가/ 어떠한 형식으로 나올 것이다'를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가설이 있어야만 일의 분배와 관리, 그리고 분석과 통합이 가능해집니다.
가설을 가지고 일한다는 것은 다음 세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결과에 대한 명확한 기대값을 가지고 있어서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과에 대한 명확한 기대값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을 원만하게 설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보다 많은 자율권이 주어집니다. 자율권은 나의 개성과 능력을 발휘할 여지를 넓혀주고, 그러다 보면 업무 결과의 수준이 높아집니다.
즉, 가설을 가지고 있으면 1) 일에 대한 권한 확대 → 2) 업무에 대한 결정권과 통제감이 높아짐 → 3) 수준 높은 output이라는 선순환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이런 선순환이 바로 '자기 주도적 업무처리'인 것이죠.
몰입하고 있는지,
가설이 있는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업무에 몰입하고 있는지, 그리고 가설 기반으로 일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준비해보았습니다. 가볍게 한 번 자신의 일에 관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A. 일 자체에서 즐거움이 느껴지는가? (업무에서 재미가 느껴지는지? 프로젝트를 생각하면 설레는가?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가?)
YES : 축하합니다. 이미 몰입 단계에 들어섰군요
NO : 아직 좌절하기엔 일러요. 다음 질문들도 한 번 체크해봅시다.
B. 연봉, 복지 외에 업무에서 나름의 의미를 느끼고 있는가?
YES : 나에게 의미가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집중할 가치가 있는 업무임. 지금처럼 계속할 것.
NO : 음..다음 질문도 한 번 체크해봅시다.
C. 업무를 통해 성장한다고 느껴지는가?
YES : 성장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즐거움이나 만족도, 의미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음. 지속할 것.
NO : 여기까지 No라면 몰입하고 있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몰입할 수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A. 나의 일일 업무 중에서 내가 제안해서 진행하고 있는 일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30% 미만 : 거의 시키는 일만 하고 있는 중.
30% 이상 ~ 70% 미만 : 당신이 5년 차 미만이라면 아주 적절한 수준입니다.
70% 이상 : 당신이 관리자인 경우 적절한 수준입니다. 다만 관리자가 아니라면 둘 중 하나겠네요. 능력자거나 아님 그냥 막 던지는 타입...
B. 주변 동료들에게 업무를 분배하는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30% 미만 : 거의 시키는 일만 하고 있는 중.
30% 이상 ~ 70% 미만 : 관리자가 아닌 경우, 상당한 능력자 or 동료들의 신뢰를 받는 타입.
70% 이상 : 조직의 중간 관리자군요. 본인이 가진 가설의 신뢰도가 높은지 돌아보는걸 꼭 잊지 마세요.
C. 내가 생각한 가설과 실제 output의 유사성은 어느 정도인가?
30% 미만 : 아직 경험이나 지식, 추진력이 부족함.
30% 이상 ~ 70% 미만 : 가설 기반 업무 진행에 익숙해졌군요.
70% 이상 : 경험과 역량 수준이 관리자 이상이군요. 혹시라도 가설과 output이 안 맞는데 밀어붙이고 있는 건 아닌지만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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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다니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