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보다는 How to가 핵심입니다.
이전 글에서 일반 직장인의 '전문성'은 판타지에 가깝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여러분들께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바로 '그럼 커리어에서 무엇을 추구해야 하나?'라는 물음인데요, 여기에 관해 10개 항목으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직무 전문성이 높으면 당연히 나쁠 것이 없습니다.
2. 하지만 여기에만 목을 매면 두 가지 문제가 벌어집니다. 중요한 역량을 키울 기회를 놓치거나, 지금 커리어에 관해 자꾸 불만이 생긴다는 것.
3. 일반 사무직 직장인의 역량 중 우선순위는 바로 산업/회사/조직/사람에 대한 지식과 경험입니다. 특정 직무에 관한 전문성은 후순위죠.
4. 하지만 산업/회사/조직/사람에 대한 지식 및 경험은 단순 축적에만 그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이것을 활용해서 인사이트를 얻고 설득적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하며 궁극적으로는 문제해결력을 갖춰야만 합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무직 직장인은 궁극적으로 경영자가 되어야 하고, 그러지 못한 사람은 단순 용역 직원과 다를 바 없어집니다. 한 마디로 직장인의 전문성은 바로 '문제해결력'입니다.
5.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나의 일관성 없는 커리어, 혹은 이 부서 저 부서 돌아다닌 지난날들은 내가 전문성을 쌓는 것을 방해한 불행한 사건이 아니라 다양한 조직과 사람, 정보를 접하게 해 준 가치 있는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 또한 사무직이 직무에서 차별성을 지니는 핵심은 해당 직무의 '수행 방법'입니다. 직무지식이 아닙니다.
7. 사무직 직장인의 업무는 단순 생산이 아닙니다. 따라서 직무에 지식이나 숙련도가 아웃풋의 수준을 좌지우지하지는 않습니다. 직장인 업무의 퀄리티는 청자(Audience)와 고객이 결정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남보다 나은 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 따라서 사무직 직장인은 '직무 전문성'을 고민해서는 안됩니다. '차별적 수행 방법'을 고민해야만 합니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직무에 대해 지식과 경험이 없더라도 다른 결과를 만들 방법을 치열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9. 같은 맥락으로, 직무분야를 선택하느라 고민하거나 시간들이지 마세요. 어떤 업무든 ‘남다르게’ 수행하도록 노력하는 게 훨씬 중요하답니다.
10. 요즘 직장인 대상 교육이나 온라인 리포트를 보면 직무 전문가가 대접받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직무 지식으로 인해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직무에서 꾸준히 문제를 해결해왔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 것입니다. 즉, 지식보다는 '문제해결력'이 핵심이라는 이야기지요. 전문가의 지식이 필요하면 컨설팅을 의뢰하거나 외주를 맡기면 될 일입니다. 내부 구성원에게 일을 맡길 것이 아니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