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강재상 Alex Jan 09. 2018

디자이너, 개발자가 아닌 우리의 전문성은 과연 무엇일까

사무직의 전문성에 관해서

면접이나 신입사원들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보통 사무직 직장인의 경우, 한 직무에서 진득하게 일하며 경험과 지식을 쌓기는 쉽지 않습니다. 순환근무 혹은 일손 부족이라는 명목으로 이 조직, 저 조직을 돌아다니기 일쑤입니다. 
 

분명 나는 마케팅으로 입사했는데 현장에서 매장 관리하다가, 조금 손에 익었다 싶으면 또 본사 TF로 발령이 나버립니다.

두어 달 정신없이 살고 있는데 갑자기 신입사원 교육을 하래서 거기 또 끌려가고 이렇게 2~3년 보내다 보면, 그동안 엄청 바쁘게 무언가 많이 한 것 같은데 막상 이력서에 적어보면 또 별 내용이 없는 것 같고.. 괜히 불안합니다.


개발자나 디자이너같이 자기 영역이 확실하고 습득해야 할 스킬이 뚜렷한 경우가 아닌, 보통 직장인은 어떻게 전문성을 쌓아야 할까요? 아니, 전문성이란 게 과연 무엇일까요?




1. 사무직 직장인의 전문성의 실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무직 직장인의 '직무 전문성'은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디자인이나 개발 이외에 자기 영역에 대한 전문성이 그나마 인정되는 분야는 재무/회계 정도입니다. 

 

그럼 이 부서, 저 부서 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일 다 하는 걸 불만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지금처럼 10년만 지나면 월급루팡 총무팀 과장님처럼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사무직의 전문성이 허상이라면, 우리는 대체 무엇을 목표로 커리어를 만들어가야 할까요?



2. 사무직 직장인의 목표


사무직 직장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경영진'이 되는 것입니다. 아니, 나는 그냥 부장 정도까지만 하고 맘 편하게 일하다 은퇴하고 싶다는 분들도 물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부장까지 승진해서, 그 자리를 정년까지 쭉 지킨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아마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보다 확률이 낮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현실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일단 회사라는 열차의 사무직 객차에 앉은 이상, 여러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조직의 관리자/경영진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관리자/경영자에게는 직무 전문성이 없습니다. 어떤 영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 혹은 특기 정도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도 너무 과도하게 발휘하면 마이크로 매니징이라는 부작용이 생기게 되죠. 


3. 관리자/경영자의 전문성


대신 관리자나 경영자로 성장할 우리들은 아래와 같은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이것도 전문성이라면 전문성일 수도 있겠습니다.  


리더십과 조직관리

복잡한 상황에 해법을 제시하는 문제해결력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 의사결정을 내리는 인사이트


요약하자면 사무직은 처음부터 특정 직무에 매몰되기보다는 조직관리, 문제해결력, 인사이트를 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직무에 대한 지식은 필요 없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왕이면 모든 영역을 전문가처럼 다 알고 있으면 참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이야기고, 관리자/경영자로서는 '해당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지식이면 충분합니다. 
 

직무지식보다는 더 중요한 것들이 많은데요, 아래와 같이 리스트로 만들어보았습니다. 


1) 내가 속한 회사에 대한 지식 : 회사의 목표, 가치, 제품, 부가가치 생산방식, 경쟁력 등

2) 내가 속한 조직에 대한 지식 : 조직구조, 조직장 및 부서원 특징, 구체적 업무 및 커뮤니케이션 양태 등

3) IT 도구에 대한 지식 : MS 오피스, 사내 IT 시스템, 각종 외부 Tool 등

4) 시장과 고객에 대한 지식

5) 회사가 속한 산업과 연관 산업에 대한 지식/경험

6) 경영학에 대한 지식

7) 인간 심리에 대한 지식


고백하자면 저는 사회생활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리스트에 있는 걸 다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리스트에 언급된 것들 몇 가지라도 습득하고 조합해서 경험을 쌓다 보면 자연스레 자기만의 경쟁력이 생겨납니다. 


예를 들어 5) 산업에 대한 지식과 6) 경영학 지식이 많은 사람은 리서치나 기획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겠죠. 1) 내가 속한 회사, 2) 내가 속한 조직, 그리고 7) 인간 심리를 잘 아는 사람은 HR 등 내부 관리 업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한 두 분야에 집중하고 싶다고 다른 분야에 대해서 아예 모르면 안 되겠죠. 영어로 Passable, 즉 대략 상대방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먹을 수 있고, 좀 열심히 하면 구멍은 안 만드는 정도의 지식은 필요할 테지만 이런 건 시간이 해결해 줄 것입니다. 




요약을 해보겠습니다.

1. 사무직은 경영자가 될 운명이다.

2. 경영자의 전문성은 단순한 직무 전문성에 한정되지 않는다.

3. 경영자는 조직관리, 문제해결력, 인사이트라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4. 사무직은 직무 전문성에 노심초사하기보다 넓고 얕은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회사, 조직, 시장, 산업, 인간 심리 등)


다음 글에서는 경영자가 갖춰야 하는 전문성 중 문제해결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연차별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