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재상 Alex Mar 11. 2018

자꾸 안젤리나 '툼레이더' 졸리가 그리운건 왜일까?

(노 스포일러) 영화 툼레이더 리뷰, 툼레이더2018, 영화, 리뷰

툼레이더, 자꾸 안젤리나 '툼레이더' 졸리가 그리운건 왜일까?   (평점 7/10)
툼레이더 2018, CGV천호 아이맥스2D 관람 -

우려 속에서 나온 영화인데, 영화 툼레이더는 의외로 잘 만든 액션영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영화가 별 트집 잡을거 없이 세련되고 미끈하게 잘 빠졌는데, 자꾸 안젤리나 ‘툼 레이더’ 졸리가 그리운 건 왜 일까? 




영화 툼레이더 2018년 리부트 버전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무난하고 흥미롭고 재미있다.
주인공 라라가 아버지 실종과 함께 모험가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에, 인디아나 존스처럼 전설과 신화를 바탕으로 한 어드벤쳐가 중반부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액션이 곳곳에 잘 스며들어 있다. 무엇 하나 넘치지도 않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맞아있다. 작은 부분이지만 신화나 전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현실성 있게 재해석한 부분도 색다르게 다가와서 좋았다. 물론 그 자체로 두는 낭만적인 판타지도 그립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툼레이더 2018은 킬링타임용으로 정말 만족스럽고 즐거운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거 없이 심심하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안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안젤리나 졸리 버전의 툼 레이더가 떠오른다. 
일단 스토리상 어쩔 수 없다. 졸리판 툼 레이더는 라라가 이미 성인이 되고 모험가로서 완성체인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2018년 툼레이더는 아직 모험가가 아니라 단지 아버지를 찾겠다는 익스트림 스포츠와 운동을 좋아하는 십대 소녀일 뿐이다. 그렇다 보니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이나 액션에서 한계가 명확하다. 이후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달라지겠지만 관객들에게 졸리판 라라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거기에 안젤리나 졸리의 카리스마와 아우라가 예전 툼레이더 영화의 90%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게임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외모에 건장한 남자랑 맞짱 떠도 걱정이 안되는 졸리 특유의 카리스마와 아우라가 라라 그 자체였다. 이번에 라라를 맡은 알리시아도 최근 게임 속 라라와 싱크로율도 높고 연기나 액션에 전혀 모자람이 없었지만, 졸리의 존재감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주연배우의 문제라기 보다는 비교 대상이 너무 높았다. (요즘 예전과 달리 카리스마와 아우라 있는 배우들이 참 없다. 헐리우드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 그러다 보니 나이가 만만치 않음에도 여전히 세대가 몇번 변했어도 배우들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거기에 언제부터인가 WB가 만드는 영화 전체에 물들어있는 WB스타일의 밋밋한 액션과 비쥬얼도 심심하다. 최근 리메이크된 타잔도 그렇고 WB에서 나오는 액션영화들의 톤앤매너가 모두 비슷비슷하다. 각각 영화로서의 개성은 사라지고 다 하나의 세계관에 묶여있는 듯 기묘하게 스타일이 비슷하다. 단순히 물량을 쏟아부은 듯한 무성의하고 게으른 액션과 비쥬얼이 돈낭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시리즈를 염두하고 만들었을텐데, 흥행이 잘 될 지 모르겠다. 그저 무난하게 재미있는 정도로는 요즘 워낙에 관객 취향이 까다롭기도 하고 어디로 튈 지 예상조차 안될 정도로 변곡기에 있기 때문이다.


※ 아이맥스관이 텅텅 비어서 당황! 개봉주 토요일 낮시간인데 말이다. 
아~ 이 영화도 망했구만... 아이맥스관에서 일주일을 넘기지 못할 듯 싶다.

※ 아이맥스관에서 2D로 봤는데, 특별히 아이맥스로 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시원시원한 영상과 사운드가 장점이 될 수 밖에 없는 소재와 배경임에도 그 쾌감이 느껴질만큼 아이맥스 버전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냥 일반관 버전을 아이맥스로 상영한 느낌이다. WB에서 홍보도 많이 안하더만 상영버전별로도 정성을 안들인 듯 싶다. 스스로 실패를 미리 예견하고 쓸데없는 비용을 모조리 줄인 듯...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 심하다.





툼레이더 (Tomb Raider , 2018) 

감독 로아 우다우그 
출연 알리시아 비칸데르,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월튼 고긴스, 도미닉 웨스트 




매거진의 이전글 7 쌍둥이라는 설정이 영화 전체를 장악하는 스릴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