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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r 11. 2018

7 쌍둥이라는 설정이 영화 전체를 장악하는 스릴러

(노 스포일러)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 리뷰, 영화, 스릴러, SF

월요일이 사라졌다, 7 쌍둥이라는 설정이 영화 전체를 장악하는 스릴러   (평점 7/10)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원래 넷플릭스에서 만든 넷플릭스용 영화다. 영화관에서 개봉한다고 했을때 내가 알던 그 영화가 맞나 싶었었다. TV와 온라인용 영화를 영화관 개봉을 한다고? 얼마나 자신 있길래? 영화 옥자도 똑같았지만, 아직 이런 방식의 제작과 배급이 낯설기 때문일 것이다. 왠지 TV와 온라인 영화는 영화관 상영 목적 영화보다 뭔가 떨어질 것 같다는 편견이 남아있기도 하고. 하지만 옥자처럼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도 스크린과 TV화면의 차이를 무색하게 만들면서 편견을 깰만한 영화였다.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철저한 출산 제한을 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1가정 1자녀 밖에 두지 못한다. 그런데 일란성 7 쌍둥이가 태어나고 그들이 숨어살고 성인이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7명의 예명을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요일로 붙인 발상이 좋다. 사실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SF스릴러를 표방하지만, SF도 평범, 스릴러로서도 평범하다. 그렇다고 액션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조금만 깊게 생각해봐도 말도 안되는 무리한 설정과 진행이 넘쳐날만큼 빈틈이 많다. 한번 그 틈이 보이면 영화에 집중하지 못할만큼 말이다.




하지만 의외로 킬링타임용으로 모자람 없이 재미있다. 그 장치가 바로 7 쌍둥이라는 설정이다. 7 쌍둥이 중 '월요일'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그 이유를 알아내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스릴러적 장치이자 기둥스토리인데, 이것 보다도 7 쌍둥이라는 설정이 영화 전체를 장악하는 기묘한 스릴러다. 기둥스토리는 뭐 예상하는대로 무난히 흘러가는데 반해, 일란성이지만 각각 개성 강한 7 쌍둥이가 번갈아가면서 밖으로 나가거나 함께 힘을 합치는 그 과정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일란성 쌍둥이판 미션 임파서블 느낌이다. 여기에 주연을 맡은 누미 라파스가 기대하는만큼 호연을 펼치면서 7명 한명 한명이 명확하고 생생히 살아나면서 영화의 기반을 단단히 다져주기까지 하니 다른 단점들은 모두 용서하고 보게 된다.




쫀쫀한 SF스릴러를 기대한다면 실망이 크겠지만,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7 쌍둥이가 펼치는 캐릭터쇼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보면 의외로 꿀잼을 선사할 것이다.


월요일이 사라졌다 (What Happened to Monday? , 2018) 

감독 토미 위르콜라 
출연 누미 라파스, 윌렘 데포, 글렌 클로즈, 로버트 와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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