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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y 09. 2018

사무실의 싸이코 #6. 뒷담화나 가쉽을 즐기는 사람

슬직살롱, 인간관계, 조직, 직장인, 직장생활, 패스파인더넷, 심리

사람이 하나 둘 모여서 3명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뒷담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여럿 어울리게 되는 유아기, 아동기, 학창시절은 물론이요, 사회생활, 직장생활에 이르기까지 평생 사람은 '말'과 떨어져서 살 수가 없다. 사람이 모이는 무조건 발생하는 필연적인 일이라고 할까?

직장생활, 소위 조직생활을 하게 되면 더더욱 뒷담화와 가십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남의 이야기를 즐기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오면 나아지는게 아니라 더 심하게 탐닉하고 그걸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도 한다.

뒷담화나 가쉽의 주연도 되어보고, 조연도 되어보고 친한 사람이나 지인들이 구설수에 휘말리는 것도 많이 봤다.


총이나 칼 보다 무서운게 '말'이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면서 살아왔다.
사람 하나 훅 보내기도 하고 멀쩡한 사람을 병신을 만들기도 한다.
입 벌리면 나오는게 말이라고 그냥 내뱉는 것은 '말'이 아니다.


하나 둘 이야기하기에 너무 많이 별의별 경험을 다해봐서 이제는 왠만해서는 무덤덤한 편이다.
오히려 지금은 소위 '빅 마우스'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알고 상황을 미리 예상해서 역으로 이용할 정도는 된다.


예전에 겪었던 일 중에서 인상적인 일 하나가 갑자기 떠오른다.




새로운 회사로 이직 후, 한창 적응하면서 바쁘게 지낼 때였다.
전직장에서 데면데면하게 지내던 동료A 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것도 나에 대한 화를 억지로 꾹꾹 누른 채로 말이다. 


사연은 구구절절하지만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전 직장에서 A가 나를 스토커처럼 쫓아다녔고 그것이 부담스러워서 퇴사한 거라고 내가 사람들에게 소문을 내고 다녔다고 한다. 그것도 나를 향한 A의 집착(?)을 조금은 즐기는 말투로.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었었다.


그 곳에 원래 남의 이야기 좋아하는 몇몇이 있고 여럿이 똘똘 뭉쳐서 회사 분위기를 휘젓고 일까지 흩뜨려놓아서 다닐적에 여러번 그들에게 지적을 하고 그렇게 못하게끔 최대한 눌러놓았었다. 내가 그만 두니 그렇게 날 가지고 입방아 찧고 싶었는데 기회를 잘 잡은거지...


그리고 나야 그렇다 치고 내게 전화한 A는 여전히 거기에 다니는데 이게 무슨 비상식적인 행동인가 싶었던게 너무 화가 났었다.


어찌어찌 마무리는 되었는데, 역시나 정작 사고친 당사자들은 자기가 잘못한 줄 끝까지 모르더라. 

아니면 말고 혹은 재미로 그랬는데 뭐 어떠냐는 식이더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는 없다마는 A는 다시 그들이랑 잘 어울려 지낸다고 들었고.



암튼 세상에 참 할 일 없고 못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사건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어느 조직이나 그런 일이 있는데, 몇몇 조직은 유독 심해서 전체 분위기는 물론, 

업무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그런 곳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 이야기는 잘 안하고 남의 이야기만 관심이 많다.

자기는 이야기는 사생활이던 일이던, 아님 자기 생각이던 거의 말하지 않으면서 남이 어떻게 살아왔고 사는지 무슨 생각하는지 궁금해하고 반드시 다 알아야만 하려는 행동은 도대체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다.


내 머리로는 그 정보들을 모아서 이용하려는 것이나, 사람 관리 하려고 하는 것이거나, 그렇게 하는게 그냥 취미생활이거나, 그걸 듣고 보고 연예인 이야기하듯이 남 이야기하기 좋아해서 그런거라고 밖에 생각이 안든다.


서로 생각과 마음을 주고 받으면서 소통하려 하지는 않고, 대놓고 혹은 숨어서 남을 관찰하고 엿보는게 그렇게 재미있나?


남의 일에 그렇게 관심 많이 갖고 사는게 피곤하지는 않은지...종종 그런 사람들을 보면 그 심리가 진심으로 궁금하다.그런 사람들은 음흉해보여서 솔직히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성격이 좋던 나쁜던 투명하고 솔직한 사람이 좋다.

자기는 숨기고 뒷담화와 가십을 즐기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피해를 안볼 수 없다. 

대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그런 조직들과 사람들을 경험한 덕분에 조직을 바라볼때 그 부분을 미리 볼 수 있게 되었고, 내가 사람을 다루거나 조직운영을 할 때 그런 부분이 생길 여지가 있으면 미리 싹을 자르게 되었다. 


좋게 하나 나쁘게 하나 어차피 뒷소리가 나오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굳이 좋게 가져갈 이유는 별로 없다. 단, 그 빅마우스들을 활용해서 내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다. 


전략적으로 그들을 역이용하기에 좋은 점도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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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suljikcareer 

▶ 슬직 운영사인 패스파인더넷에서는 관련 강연이나 커뮤니티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http://pathfinder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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