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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Oct 09. 2018

무한 능력자, 멀티 플레이어

스타트업, 창업, 패스파인더넷, 알렉스넷

스타트업 지원이 도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올해 상반기와만 비교해도 하반기 특이한 점이 보인다. 

스타트업 하겠다는 예비창업가와 창업 초기 창업가들이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흔하다.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너무 많은 기관에서 퍼주다 보니, 여러 기관이나 여러 이벤트에 동시에 지원하고 합격한 스타트업이나 창업가들이 흔하다. 오히려 하나만 집중해서 하는게 뒤떨어지는 것 같은 분위기가 깔렸을 정도다. 합격이나 수상하고 나면 돈이나 공간 지원과 더불어 의무적으로 교육과 코칭이 따라붙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여러곳이 동시에 되면 일주일을 쪼개서 여러곳을 왔다갔다 하면서 비슷한 교육과 코칭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은 떨어지고 무엇하나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다. 그런데 자신들은 이미 다 배웠다고 착각한다. 예를 들어 사업모델과 마케팅 교육만해도 여러곳에서 여러번 들어서 자기들이 마케팅 전문가라고 말하는 경우도 자주 겪는다. 당연히 막상 깊게 물어보면, 아니 본인들 사업과만 연계시켜서 아주 기본적인 것을 물어봐도 제대로 답변을 못한다.


더욱 흥미로운 부분은 여러곳 되서 돌아다니는 것도 사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판에, 사업아이템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로 지원해서 합격한 경우도 많다. 즉, 어느 기관에선 A아이템, 다른 곳에선 B아이템, 더구나 A와 B아이템의 연관성도 없다. 한번에 여러가지 스타트업을 동시에 시작하겠다고 한다. 하나에 집중하길 권하면, 자신은 다하고 싶고 충분히 해낼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정작 기획안을 사업화하거나 실행하는 단계에 들어가면, 사업화하는 방법이나 실행하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한다. 기획하면서 사업화와 실행은 당연히 함께 고려가 되어야 하는데, 무슨 헛소리를 하나 당혹스럽게 만든다. 더 황당한 경우는 꾹 참고 사업화와 실행방안을 기획안 내용에 맞춰서 코칭해주면 "그러면 말씀하신대로 직접 나가서 사람들 만나고 뛰어다녀야 하냐?"고 난색을 표한다, 자기는 영업사원과 마케팅 담당자 뽑아서 그렇게 하겠단다.


여러곳 동시에 된 창업가들은 여러곳 돌아다니면서 출석율 챙기기에만 급급하다. 육성과정이던 사업아이템이던 무엇 하나도 집중하지 못하는데 사업이 제대로 될 턱이 없다. 여러곳 돌아다니고 여러 아이템 신경쓰느라 물리적, 시간적으로 그냥 바쁘다. 기획안 발표해서 따는데 혈안되고 그걸 실적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기쁨과 이렇게 바쁘게 부지런히 무언가 하고 있다는 자체에 스스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그러면 도대체 사업은 언제 하십니까? 난 하나도 제대로 하기 어렵던데 요즘 엄청난 능력자가 정말 많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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