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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Oct 17. 2018

어떤 약을 드시겠습니까? 불안,판타지를 자극하는 교육업

교육, 교육업, 교육산업, 교육시장

최근 시장조사와 더불어 지인들을 통해 보고 들은 콘텐츠에서 충격을 받았다.


교육사업의 성장동력은 불안감 자극과 판타지 제공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달까. 교육시장의 유명 업체부터 군소 사업자들까지 대부분이 교육생의 진정한 성장보다는 그들이 듣고싶어하고 믿고싶어하는 이야기를 해주며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미래는 당연히 불확실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걸음, 한 걸음 느리지만 정석대로 나아가는 것 뿐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다 건너뛰고 자기네들 교육만 들으면 '빠르고 확실하게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알약만 먹으면 바로 네오가 될 수 있다는 건 거짓말이다. (출처 : 영화 매트릭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교육업체가 약속한대로 되지 않아도 교육생들은 화를 내기는 커녕, 다른 핑계를 찾는다는 점이다. 8주 과정 중 하루 결석을 했기 때문이라거나, 복습을 꼼꼼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거나 말이다. 직장인으로서는 만만찮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종의 인지부조화가 아닐까 싶다. 이런 것을 알고 있으니 교육업체들은 교육 퀄리티보다는 마케팅 퀄리티에 더 신경을 쏟는 것일테지.




돈벌이에 혈안된 기존 교육업체가 나는 싫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판타지를 배척하고 느리지만 천천히 가고 있다. 하지만 교육 판타지를 좇아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지인들을 보면 힘이 빠진다. 뭔가 다단계 같다고 할까? 이미 푹 빠져버린 상황에선 아무것도 안보이니 방법도 없고.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챙길 사람만 제대로 챙기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이 주위에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도록 말이다.


번외 이야기지만, 판타지 자극과 제공, 현실 위안을 주면서 고객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는 점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사업모델까지 완벽하게 설계되어 있고 홀릴만큼 매력적이더라. 빠질 사람들은 정말 혹 빠지겠더라. 대단하다! 리스펙트! 인정할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 부분은 배울만하더라, 반성하게 만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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