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리뷰, 퀸, 프레디머큐리
보헤미안 랩소디, 퀸 노래의 힘만으로 감동의 눈물까지 (평점 8/10)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보다가... 솔직히 쪽팔리지만.... 엔딩 콘서트 장면에서 이유없이 울컥해서 눈물이 주루룩.... 슬픈 장면도 아닌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영화 자체는 편집이나 스토리라인, 메세지와 스타일 면에서 최소한의 감정선 조차 신경 안썼을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그룹 퀸 보다는 사실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일생을 그린 영화에 가까운데, 그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에피소드들을 단순 나열한 듯 붙어져있다. 거기에 편집은 툭툭 끊기며 훅훅 넘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난데없고, 전체를 하나의 느낌으로 잡아주는 스타일도 없다. 그러다 보니 영화는 산만하기 이를데 없고 정돈이 하나도 안되어 있다. 자잘하게 쪼개진 에피소드 각각은 뭐 그럭저럭 즐길만한데 전체를 관통하는 선이 없으니 관객이 이입할 감정선조차도 정리가 안되어 있다. 한마디로 영화로서는 엉망이다. 느낌상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중간에 나갔다고 하던데, 그가 이야기하려고 했던 '하나의 결'이 꽤나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굴곡 넘치는 인생을 산 프레디 머큐리에게서 뽑아낼 수 있는 메세지를 스튜디오에서 안좋아했던 것 같다... 완성된 영화가 완성도를 희생하면서까지 가볍게 가볍게 즐겁고 재미있는 밝은 톤을 유지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엔딩에 울컥해서 눈물까지 흘리고 평점을 8점이나 준 것은 철저히 퀸 노래의 힘이다. 영화흐름이 긴장감이 없어지거나 편집이 어색해지거나 조금이라도 지루해지면 어김없이 퀸 노래가 흘러나온다. 영화가 가진 단점을 철저히 퀸 노래로 가려버리는데, 영화관에서 빵빵한 사운드로 퍼져나오는 퀸 노래는 모든 걸 용서하게 만든다. 정교하게 설계된
엔딩 콘서트 장면이랑 영화상 절묘하게 배치한 퀸 노래의 힘만으로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데도 정말 최고다! 이유없이 흐른 눈물이 쪽팔렸지만, 엔딩크래딧 불이 켜지고 나만 그런게 아니란걸 깨닫고 이내 안심했을만큼 감동적이었다. 영화가 감동적이었다기 보단 퀸 노래가 감동적이었다는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미술관에서 명화를 보고 스탕달 신드롬에 빠지는 것처럼 말이다...
* 아쉬웠던 또다른 부분은 CG였다. 10년은 후퇴한 듯한 조금 어색한 CG가 간간히 튀어서 한창 몰입해있다가 이게 영화라는 걸 상기시켜준다... 돈 좀 더 쓰지...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 2018)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라미 말렉, 조셉 마젤로, 마이크 마이어스, 루시 보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