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의 세월, 두 번의 미국 출장에서 내가 느낀 것
신뢰를 받으면 따르게 된다는 걸
선임님께 배웠다
8년전 미국 출장이 끝나고,
거기서 만난 대학생이 내게 느낀 점을 이렇게 표현했다
당시 내색은 안했지만,
그의 한마디는 내 인생을 아우르는 찬사였다
사회생활은 사람 간의 갭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
생각해보면 사회 생활을 하며 변한 것 같기도 하다.
나이가 들수록, 두가지 선택지가 명확해진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노력을 할 것인가
거리를 둬서 실수하지 않는 것에 집중할 것인가
사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전에는 고민하지 않았던 것들이 고민이다.
바로 이런 관계에 대한 일들이다.
그리고 이런 고민들은, 손에 쥔 ‘잃으면 안되는 것들’에게서 우선 순위가 뒤로 밀려나며, 마침내 “그건 중요한 고민이 아니라”고 어른답게 흘려보내게 된다
그렇게 대부분의 어른들은 같은 결정을 내린다
새로운 사람, 옆 자리의 동료, 잠시 함께할 후배들? 결국은 길지 않게 스치는 그림자라고
그래서 나는 작년 언젠가부터
후배가 선배에게 혼나도 안녕을 묻지 않았고
누군가의 주말이나 관심에 대해 묻지 않았다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않고
그저 일 이야기만 담백하게 건내고 있다
어린 직원들에게는 꼭 존대를 하고 있다
가르치려 들지 않고, 피드백 주지 않고
너와 내가 “우리”가 아니라는 개념을 곤고하게 세우는
묵묵히 일한다고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누군들 그 묵묵함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그에게만큼은 더 잘 해서 돌려드리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적이 분명 있었을 터
DSLR을 목에 걸고,
영상용 카메라를 손에 쥐고,
백팩을 메고 뛰어다니는 모든 순간이
함께 출장간 이들에게 지지와 신뢰를 받았다
홍보 업무를 5년째 하고 있지만 이건 언제나 사이드디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런 일이다!
누구나, 마음 한켠에 신뢰라는 달콤한
우리가 10대와 20대, 그리고 사회초년생 때 갈망하던
그것에 대한 노스탈지아가 남아있음을
이번 미국 출장에서 느꼈다
오랜만에 이 일을 하면서 신뢰를 느꼈던 며칠이다
그래서 더욱 애틋했는지도
현실에 들어온 내가 타인을 대한 태도를
갑자기 바꾸지 않겠지만,
언젠가 누군가와 신뢰를 교감할 날이 다시 온다면
나는 기꺼이 그를 위해 노력할 마음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