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주어진 일은 묵묵히 해야한다
일년간 “더 이상은 할래도 못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한계마저 느낀 시간을 보냈고,
결과적으로는 2년 연속 누락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결과가 나오던 순간에도 난 현장에서 취재를 했고,
다음날은 출근시간보다 두시간 먼저 나가
종무식에 참여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했다
종무식에서 웃음을 지으며 이벤트를 하던 나.
나를 많이 걱정해주던 선배는 정말 당신 멘탈 강하다는 말까지 해줬다. 그런가? 일이니까 하지.
그리고 오늘,
지난달 초에 결정이 난 출장길에 오른다
나는 당연히 기회를 주신 팀장님과 간부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처음 이라는건 그만큼 어렵다.
그리고 “뭘 했다”라는게 바로 보여버리는 홍보 업무를 맡고 있으니, 나 역시 보응하려는 부담이 전에 없이 크다.
지금 회사에서도 일본, 중국,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문득 출국을 앞두고, “뒤숭숭”한 지금의 상황에서보니
10여년전 삼성에서의 출장이 떠오른다
해외 플랜트를 건설하는 전 직장의 세번의 해외 출장
2012년 UAE는 혼자였으나 현장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현업부서가 어떻게 회사를 살리는지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그때부터 ”현업부서“에서 일을 해야한다는 고민이 시작됐다.
2013년 스위스는 다른 부서 선배, 부장님과 함께 떠나 지켜야할 것들을 설득시키고 결정짓는 프로의식을 배울 수 있었다. 누군가 해주지 않는 결정을 직접 내리는 무거운 책임감을 깨달았다.
2014년 중국은 UAE 현장에서 사귀게 된 동기와 함께 떠났고, 같은 동기 4년차임에도 전문성과 경험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위기 의식을 처음으로 갖게 되었다
지금 회사에서도 크고 작은 출장을 감사하게 다녀올 수 있었고,
전 직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출장은 사무실보다 할일이 많아야한다’는 스스로의 위기의식과 책임감을 지니고 임하고 있다
주니어 시절처럼 대신 결정해주고 커버해줄 선배 없이
팀 소속으로는 나 혼자 떠나고, 설명 필요 없이 몇 가지의 결과물만이 시간과 비용을 증명하는 그런 출장이다
사회 생활 16년차,
몇년전부터 갖던 고민이 더 뚜렷해진다.
나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결정권을 갖게 되고
얼마나 많은 새로운 일을 도전해 볼 수 있을까?
머리가 굵어졌다는 표현과
독립적으로 책임감있게 알아서 한다는 표현의
미묘한 차이는 사실 결과물의 차이가 아니던가
도전 속에서도 감사하게 주변에 사람들이 남았고,
청년시절부터 일기장에 쓰던 소망을 다시 적는다
Start fresh, Reset이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