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업무는 Grey Zone만 채우다 끝난다고?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거, 조금만 더 해보자. 조금만.

by 알렉스키드

저는 공공기관 홍보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4년 근무를 하며 거쳐간 파트너사만 4개사였고,

매년 해야하는 미션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없었던 것들을 제법 만들기도 했고,

그러면서 늘 직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한다는

사명감, 당위성을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일합니다

첫 직장 근무지가 삼성 인사팀이었고, 그때 느끼고 배웠어요. 아무도 그리 생각안했는데 스스로요.


가끔은 우울할 때도 있고 의욕이 안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이니까. 이 일을 해야할 자리에 있으니까.

즐겁게 의미를 담아 길을 찾아가는 편입니다.


사실 최근 2 년간 YouTube를 출연하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해졌어요. 웃기죠. 정말 괴로운데 화면에선 웃어야하는 그런 삶이었습니다. 누구도 제 편은 없는데 제가 얻어가는 건 하나도 없는. 제가 늘 손가락질하는 바보같은 직장인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달고 살았죠.


독이 든 성배. 결국 뒤집지 못할거라는 불안감을 단한번이라도 마주한 적 있던가. 그러면서도 조금만 더 하면 어떨까라는 마지막 희망도 가져본다. 시작이 어려웠으니까. 끝이 궁금하니까


오늘은 입사 후

처음으로 직접 푸드트럭 캠페인을 진행했고,

300명이라는 내부 직원 및 외부인들을 만났습니다.


반가운 얼굴을 보면 반갑게 인사를 건내고,

잘 모르는 분에게는 조용히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에게 과한 반가움을 드러낼 것도 없고,

그만큼 모두가 내게 잘할 이유도 없어요.


우리 모두가 서로가 아닌,

각자가 회사랑 계약한 관계니까요


당신이나 나나 서로 모르는데,
가벼운 목례. 그정도면 충분하니까요.

사회 생활하면서 ‘적당선’이 최선이라는 것 작년에 많이 배웠습니다.


그럼에도 반갑게 인사해주시는 선후배분들을 보며,

그간 건내온 인사들이 헛되지 않게 돌아와 감사합니다.


길게 줄 서있는 사람들 분주한 푸드트럭- 그 한 구석에서 조용히 일하는 내 모습. 난 이 사진이 좋다. 홍보 업무를 하는 내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어서.


아. 유튜브.

계약된 파트너사와 오늘, 마지막 촬영을 마쳤습니다.

작년과 똑같이 오늘도 “고생했다”는 말을 주고 받으며

감독님, 작가님들과 악수를 권하며 돌아섰습니다.


현장 스탭이 없으면 무슨 일이 돌아갈까요

같이 고민하고 고생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2년 전에 막 유튜브를 찍기 시작할 때

나즈막히 혼자 다짐한게 있습니다.

나와 함께한 시간이
당신들 모두의 자부심이 되게 하겠다


음. 뭐든간에 아직 시간은 있으니까요, 우리에게.


제가 해드릴 건 없고,

그들의 레퍼런스콜은 엄청 잘 받아드리고 있어요

(영업 비밀이려나 하하)


시간을 돌리면, 과연 같은 선택을 할까?


Grey zone. 맡기 싫죠? 저도 그랬어요.

누구도 원치 않지만 발생할 수 밖에 없죠

누군가는 채워야하고, 보상은 생각보다 없어요


그래도 계속 가야되요, 채워가면서요

Grey zone 발생할거 모두가 알아요

그리고 누가 채우는지도 다 보고 있어요


적어도 20년은 넘게 회사를 다니는데,

Grey zone 하나 기가막히게 채우는 능력이 있다면

적어도 10년 정도 되면 그것도 두각이 드러납니다.


그러니 조금 더, 몇 걸음만 가봅시다.

많이 걸어왔으니까 조금만 더 가보자구요.


당신도 나도.

한번 시작해버렸잖아요.


돌이킬 수 없어요.

이름을 걸고 시작했으니,

그만두는 순간도 영광의 면류관을 쓰는 순간도

모두 내 이름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되어버립니다


그러니까, 계속 합시다

사무실에서 말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 마세요

동료들과 거리를 두고 싶으세요? 양껏 두세요

외로움에 직면하고, 고독을 뼈저리게 받아들이세요


모든게 끝난 뒤,

그저 묵묵히 옷을 털고 가던 길 마저 갑시다.

사회인은 혼자예요. 일하다 가면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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