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다. 명절 연휴가 직딩들에게는 얼마나 큰 여유를 주는지. 자영업자 친구가 많은 내게는 슬픈 기간이기도 하다.
현재는 거의 산소호흡기로 호흡중인 자영업자 대표로서의 명함은 잠시 접고, 엔잡러로서 직장인이기도 한 여유를 즐기고자, 본가에 가는 차를 타고 이어폰을 꽂았다.
며칠 속세를 떠나있었던지라 플레이리스트 대신 팟캐스트를 열었다. 어?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자 구독 중인 알자지라 뉴스에서 일요 특별리포트가 올라와서 무심코 재생버튼을 눌렀다.
https://podcasts.apple.com/kr/podcast/the-take/id1438817292?i=1000749832145
듣고나서 가장 궁금해 진건, 어떤 사람의 정체였다. 방송 중에 수없이 나오는 “프란체스카 알바니지(구글 위키 찾아보니 ‘프란체스카 알바네세’로 나왔다)”가 누구지?
알바니아계 이탈리아인이며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인권상황 특별보고관 이라고 한다. 참 계륵같은 애매한 포지션이다.
이스라엘이 집단학살(내 표현이 아니다. 기자들은 일관되게 ‘genocide’라고 지칭한다)을 자행할 때 미국의 반대로 유엔안보리는 PKO를 파견하지 못했다. 사실상 21세기에 가장 잔혹한 반인권적 폭력에 대하여 유엔의 모토가, 존재의 이유가 무색해진 거다.
(사실 유엔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건지 정확하게 모른다. 그저 내 추측에 대한 AI 검증을 거쳤다)
그래서 모니터링이라도 하겠다고 한건데, 프란체스카 알바네세 특보관은 이스라엘의 반대로 입국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하마스의 납치로 인한 사태 발생 전인 2022년 부임하였기 때문에 일정한 역할은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보관으로서 이스라엘의 행위를 강하게 규탄하고 관련 기록을 남기고 있다고 한다.
2026년 2월 15일 기준, 약 8만명의 팔레스타인 거주민들이 사망했다고 한다. 불과 2023년 10월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망자는 우리와 다를바없는 선량한 시민들이었다.
트럼프가 뻐기며 개입한 이-팔 휴전협정이 공식 성립한지도 107일이 지났다. 그동안 700여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추가로 사망했다.
한국의 언론사 보도를 여러개 구독하고 있지만 10대 선진국이니 육천피니 하는 성장 담론과 부동산, 정치인들 가십과 연예인들 얘기만 끝없이 생산해낼뿐 정말 비교컨대 독일 나치 이후 인류와 인권의 역대 가장 큰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한 보도는 찾아볼 수 없다. 내가 쓸데없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인가 현타가 온다. 그것도 집단학살을 누구보다 경계하였으며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강소국이 된 이스라엘이. 우리나라와 미국 국민 최소 삼분의 일이 믿는 기독교 예수의 고향 앞마당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여담이지만 트럼프가 마두로를 납치했을 때 우리나라 언론 수준은 알아봤다.
성지 순례라는 미명으로 이집트 여행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 종교의 자유도, 여행의 자유도 다 좋다. 나도 이집트에 가봤고 정말 추천할만 하다.
그렇지만 그분들께 감히 바라는 것 있다면, 내게 소중한 권리들이 다른 이에게도 소중하다는 마음을 가져볼 것. 하다못해 성지 순례 중에 그들의 안녕을 위한 기도만큼은 꼭 잊지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