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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스케이프 Dec 31. 2018

LPG 하이브리드, 로턴(RO-TURN)카니발

"LPG 개조"


이런 표현은 십여 년 전에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불법으로 개조해서 타고 다니던 승용차들도 꽤 있지 않았나?라고 생각도 드는 건

아마 장안동에서 일하던 어린 시절, 장애인도 아니고 국가유공자도 아니고 정식으로 나온 LPG 차량도 아닌

일반 고급 대형 승용차들이 LPG통을 트렁크에 넣고 다니던 모습을 자주 보았기 때문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냥 제 머릿속에서의 LPG 차는 순정으로 나오는 LPG 차량만 

특별한 조건이 되는 분들이 구입 가능하다 정도였습니다. 

물론 일반인도 구입 가능한 LPG 차량도 있었지만요~


시간은 흐르고 흘러 , 최근 우연한 기회로 지인분을 통해 생긴 기회로

LPG개조가 된 카니발 3.3 휘발유 모델을 타 볼 수 있었습니다.

RO-TURN (로턴)이라는 회사에서 판매 중인 LPG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는 가솔린 엔진들이 직분사가 되어가며, LPG개조가 쉽지 않아 졌던 탓도 있었고

디젤 열풍이 부는 바람에 그 이름을 듣기가 쉽지 않았는데 '로턴' 사는 휘발유 직분사 엔진의

인젝터와 고압연료펌프를 그대로 사용하는 LPG 시스템으로 진화된 기술을 적용,

최신의 직분사 휘발유 엔진을 장착한 차량에도 적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처음에는 LPG개조 차량이라고 해서 LPG만을 연료로 사용하는 그 과거의 시스템이라고 생각했지만

로턴사의 기술은 제가 알던 구닥다리 이미지를 훨씬 뛰어넘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동그란 물체가 바로 로턴사의 시스템을 대표할 수 있는 아이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버튼을 누르면 휘발유 그리고 LPG로 언제든 전환이 가능하며, 주행 중에도 수동으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수동 조작을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면 LPG를 계속 사용하며 모두 사용할 경우 자동으로 휘발유로 전환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제목에 하이브리드라는 표현을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휘발유 엔진을 메인으로 하고, LPG를 보조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휘발유와 전기를 같이 쓰는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같기 때문이죠.

버튼 주변에 들어와 있는 파란불이 현재 LPG의 잔량을 표시해 줍니다.

일반연료 게이지 같은 개념입니다. 주행거리가 계속 늘어날수록 점점 파란색이 사라지는...


자 그럼 연비는 어떤가?라고 생각을 해보면 

제가 이 차량을 받고서 연비 테스트를 해 보겠다고 자유로 초입에 있는 LPG충전소 가서

가스를 가득 충전을 하고 대략 2일 정도? 탔습니다. 주행거리는 200km가 아마 안될 거예요...

자유로 주행 시 연비는 12~13까지 치솟았다가, 시내로 들어오니 아무래도 연비는 쭉쭉 떨어지고

 이게 최하의 연비를 기록했을 때 촬영을 한 것입니다. 여기서 더 떨어지지는 않더군요..

물론 시동 걸고 가만 서 있으면 더 떨어지긴 합니다만... 주행 시의 최저 연비는 8.3km/L를 기록했네요.


엄청 연비 운전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도로 흐름에 맞춰서 주행하는 정도였습니다.

100% LPG만 사용하고 주행한 결과 치고는 엄청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옛날에 잠시 LPG 차량을 대차로 받아서 탔던 기억이 있는데 (초기형 EF소나 타였던 걸로 기억)

연비가 엄청 안 좋았었습니다. 4km/L 정도 나오거나 그 이하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이 로턴 LPG시스템은 연비도 꽤 훌륭하고 연료비 자체가 저렴하니

대배기량 휘발유 RV 차량을 가지고 계신 분들한테는 꽤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생각 듭니다.


그리고 한 가지 처음에 걱정했던 게, 가스를 어디로 넣어야 하나? 를 고민했습니다.

트렁크를 열고 어딘가에 구멍이 있는 건가?라고 생각했지만

기존의 주유구 안에 따로 이렇게 충전할 수 있는 곳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상당히 고심을 하며 설계를 하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엔진룸을 열었더니 이런 모듈이 보이더군요.. 사실 저는 이 회사나 이 차량에 대해

아무 정보도 듣지 못한 상태라서, 이게 어떤 장치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LPG 연료분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제어를 하는 모듈일 거라고 추측됩니다.

이것만 봐도 확실히 제대로 잘 만든 시스템이라고 믿음이 갑니다.

LPG 탱크는 도넛 형태로 생겨서 트렁크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위치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즉, 장착이 되고 난 이후에는 트렁크 공간이 좁아진다거나 하는 부분이 전혀 없이 사용 가능한 부분입니다.

하부에는 이렇게 보호를 위한 철제 커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최근 경유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여론 덕분에 휘발유나 LPG 차량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LPG 차량들은 미세먼지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 출또 한 휘발유 대비 낮습니다.

질소산화물 또한 경유차 대비 1/9 수준으로 낮습니다. 

전기차나 전기 하이브리드 차량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친환경 요소가 있다고 저는 봅니다.

과거처럼 연비가 심각하게 나쁘지 않으면서 직분사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을 하니 출력과 토크 역시 

크게 변함이 없다는 게 로턴사의 LPG 개조 시스템의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은 휘발유 SUV에 대한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만큼 디젤 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싫어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고, 디젤 엔진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디젤의 연비 (유지비)에 대한 메리트 때문에 휘발유 모델 사이에서 갈등을 하는 분들도 많다고 

생각되는데 카니발이나 팰리세이드 같은 7인승 이상의 차량들은 LPG로 개조가 가능한 부분이니

연비 (유지비) 측면에서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짧았던 시승을 통해 확실히 느낀 점은 직분사 엔진 시스템을 100% 활용한 로턴사의 제품은

연비가 그렇게 나쁘지 않아, 매우 실용적이고 경제적이며

대배기량을 가진 휘발유 RV 혹은 SUV 차량 오너들을 위한 좋은 대안이 될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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