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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성 Jul 08. 2022

갈등에 대한 상념.

기대와 갈등의 상관관계.

삶에서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관계 일 것이다.  믿었던 사람이 뒤에서 비수를 꽂기도 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없는 사람에게서 의외로 인간적인 면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렇게 내가 맺는 사회적 관계는 복잡한 맥락 속에 있다.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내가 관계 속에서 만든 기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기대가 커지면 커질 수록 미래에 갈등을 빚을 확률도 함께 높아진다. 내가 믿고 좋아하는 사람과  지내고 싶은 마음.  좋았던 사이가 멀어질까 두려운 마음. 아이러니하게도 최대한 갈등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관계를 망친다.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에서 미정(김지원 ) 말한다.


 “밑바닥까지 보여가며 한때 좋아했던 사람한테 모질게 하는 것. 못하는 사람은 못해요..”


미정의 마음이  얘기인가 싶었을 정도로  또한 태생적으로 갈등을 싫어한다. 그리고 그 갈등으로 인해 상처받고 실망하는 것은 오롯이 나의 몫이된다. 타인과의 갈등으로 인해 상대방이 어떤 기분일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관계 속에서 타인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되면 결국 무너지는 것은 우리 자신일지 모른다. 응당 ”부부라면..” “선생이라면..” “진짜 친구라면..” 심지어 “같은 사람이라면..” 어떻게 그럴  있냐며 분노하며 스스로를 갉아먹으면서. 하지만 이런 마음은 잘못된 기대 혹은 망상에 가깝다. 결국 분노의 화살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을 향하게 되어 다. 그저 내가 원하는 모습의 관계가 아니어도 괜찮고  멀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기대도 줄어들고 실망할 일도, 화가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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