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기회의 시장일까요?'
뷰티 소도구 시장의 궁금증으로부터,
와디즈에서 주로 화장품 위주의 뷰티카테고리를 다루다 보니, 뷰티 소도구 위주의 프로젝트 운영 개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열개 중 하나, 가끔씩 제대로 만들어진 뷰티 소도구 프로젝트가 오픈하면 꽤나 높은 펀딩액이 달성되다 보니, 와디즈 뷰티에서는 23년 뷰티 소도구 시장을, 꼭 잡고 가야 하는 시장으로 보았다.
그러나, 메이커 입장에서는 어떨까? 과연 지속가능한 시장이라고 볼 수 있을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뷰티 소도구는 재구매로 이어지지 않기에, 지속가능성이 떨어지는 시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가장 매력적으로 바라보고도 있는 이 뷰티 디바이스/소도구 시장이기에, 이 영역에서의 추후 방향성과 유통확장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새삼 궁금하다.
최근 내가 다루고 접한, 뷰티 소도구를 몇 개 다뤄보자면,
첫 번째는 바로 멧돼지 털로 만든 브러시이다. 시중에 빗은 워낙 다양하지만 아타라코리아라는 브랜드의 아래 브러시 프로젝트는 펀딩 오픈을 할 때마다 적은 광고비로 나름 1천만 원 이상의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다. 사람들이 빗을 지속해서 구매하는 것인지. 아직 와디즈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리뷰를 보면 한번 펀딩 한 사람이 또 지속해서 펀딩을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위 제품의 개당 단가는 2만 원대로 빗 치고도 낮지 않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최근 진행한 프로젝트는 2백만 원의 광고비로 약 2.5천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후기도 4.8점으로 우수했고, 실제로 나의 경험으로는 1) 돈모 브러시는 큐티클을 시원하게 빗어주는 느낌이었고 2)금핀 브러시는 두피에 닿는 순간 기분 좋은 시원함이 퍼져 나가는 게, 꼭 탈모가 개선될 것만 같은 기분을 들게 하였다.
어쨌거나 기존의 빗 대비 만족도는 매우 높았고 특별한 제품처럼 느껴졌다.
두 번째, 총 3번의 브러시 펀딩을 1.7억을 달성한 '아티스 브러시'
이 브러시가 억대 펀딩액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브러시는 우리나라의 여성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할(?) 소도구는 아니다. 은근히 접하기 어려운 것이, 브러시로 화장하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바라보는 시선들이 많다. 또한, 굳이 브러시가 없어도 손으로, 퍼프로 충분히 화장할 수 있기에 꼭 필요하다고 보이지 않는 제품 군이다. 실제로 칫솔 브러시라 불리는 위 아티스 브랜드의 브러시를 나도 쓰고 있는데, 한번 발릴 때는 엄청 잘 발리나, 세척이 너무 번거롭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억을 달성한 이유는 보이는 마케팅에서 소도구는 일반 화장품 보다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기에 수월해서일까?
내 경험상 모든 사람의 화장대의 필수템으로 보이지 않는 위 소도구와 같은 리워드들 또는, 일주일에 1-2번 사용할까 말까 하는 팩, 스크럽 등의 제품군은 억대 매출을 내기에 어려웠고 그렇기에 저 브러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꽤 큰 임팩트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보여 줄 뷰티 소도구는 아헤브의 속눈썹컬링스틱이다. 첫 출시와 동시에 무려 5.3억이라는 펀딩을 달성했다.
아래 짤에서 사실 다 끝났다고 봐도 된다..
역대급 광고 효율을 보인 아래 콘텐츠는,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며 호기심과 동시에 안 사면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핵심은 "와 나도 이거 쓰면 이렇게 되려나? 진짜 써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한 것.
이 역시 없어도 화장을 할 수 있지만 소도구에 불과하지만, 임팩트 있는 마케팅 콘텐츠를 남기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첫 펀딩 5억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소도구는 확실히 비주얼로 얼마나 메이크업의 기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설득만 된다면 구매전환하기 어렵지 않은 제품 일수도 있다.
위 제품의 후기는 갈리는 편이다. 대체적으로 처음에 사용하기엔 어려우나, 익숙해지면 너무 좋다고 한다.
소도구의 특성상 한번 사면 재구매로 이어지지 않기에, 아헤브 브랜드의 넥스트 스텝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곧 만나볼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꼭 한번 여쭤보기로.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소도구 시장이 과연 국내에서 기회의 시장이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