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이 시작된 1월 초. 우리 부부의 예상보다 조금 일찍 선물이 찾아왔다. 몸살기가 낫지 않길래 병원에 갔다가 알게 된 행복한 소식이었다. 결혼한 지 1년 만에 찾아온 축복 덕분에 아직은 얼떨떨하지만 본격적으로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글을 통해 엄마가 될 준비를 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그때 그 시기에 느꼈던 생각을 남겨두기로 했다.
처음 산부인과를 찾던 날은 어찌나 걱정되고 떨렸는지 모르겠다. 임신이 아니었으려나, 아기집이 잘 안 보이면 어쩌지.. 온갖 잡생각을 안고 갔는데 다행히 좋은 위치에 잘 자리 잡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했던 기억이 있다. 남편과 태명을 고민하기 시작했던 시기다.
우리 아기의 태명은 엄마의 닉네임인 알감자와 작은 콩처럼 소중하다는 뜻에서 '알콩이'라고 지었다. 이날은 처음으로 두근두근 알콩이의 심장소리를 확인한 날이었다. 내 뱃속에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실감이 났던 순간이었다. 아기의 심장박동수는 어른보다 조금 빠르다고 하셨다. 저 작은 것이 우렁차게 심장소리를 내는 것을 들으니 안심되고 참 감사한 하루였다.
이날은 친구 지은이의 생일파티날로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로 향했던 날이다. 임산부 배지를 발급받고 처음 사용해 봤는데, 임산부석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이날 임밍아웃을 했고 알콩이 이모들에게 축하를 잔뜩 받았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임신 초기 끝무렵까진 입덧이 심해서 대부분 찬 음식이나 과일밖에 못 먹었다. 그때 친구 지혜가 깜짝으로 보내준 입덧캔디 포지타노는 정말 감동이었어.
그리고 가장 최근인 12주 차에 만난 알콩이. 이날은 병원에서 20분이 넘게 긴 시간 동안 알콩이를 만나게 해 주셨다. 목둘레는 정상인지, 손가락 발가락은 잘 자리 잡았는지, 심장은 잘 뛰는지 확인해 주셨고 모두 다 건강하다는 소식을 들어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날이었다.
입체 초음파로 만난 알콩이는 손으로 얼굴을 자꾸 가리고 다리를 쪼그렸다 폈다 하면서 엄마아빠를 위해 자태를 뽐내줬다. 남편은 벌써 아빠 닮아 손발과 몸이 길쭉길쭉한 것 같다고 팔불출 같은 소리를 한다.. 다음 검진인 16주 차에는 드디어 알콩이의 성별을 알 수 있는 시기다. 딸일까 아들일까 궁금하긴 하지만 알콩이가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하는 게 엄마와 아빠의 마음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