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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재 Dec 31. 2022

[오늘의 구름] 분노의 역류

[클라우드 마니아] 구름이 우리에게 말을 걸다

[구름이 우리에게 말을 걸다] '분노의 역류' 


https://youtu.be/SlFlxIn-WoQ


· 촬영 장소: 포르투갈 알가브 Portugal Algarve, "벌레 들어온다"는 아내의 구박을 받으며 창문 너머로

· 촬영 일자: 2022년 12월의 어느 날

· 촬영 장비: 아들이 14로 업그레이드하며 보내 준 iPhone 12로

· 구름 영상 제목: '분노의 역류' Backdraft of Anger


역류 현상 (백드래프트, Backdraft)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악몽 중의 하나로 불리는 현상이 백드래프트(역류) 현상이다. 화재가 발생한 밀폐된 공간이 가연성 가스로 가득 차 있고 온도도 아주 높은데 연소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한 상태로 화재가 정체되어 있을 때, 외부에서 갑자기 다량의 산소가 공급되면 폭발적으로 발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화재로 밀폐된 공간이 외부에서 보았을 때 화염은 보이지 않으나 창문이나 문이 매우 뜨겁거나, 공기가 내부로 빨려 들어가는 징조를 보이거나, 연기가 밀폐된 내부에서 소용돌이치는 현상이 백드래프트의 전조 현상이라고 한다. 이때 불을 끈다고 갑자기 문을 열거나 창문을 깨면 위험하다고 한다.


하지만, 화재 현장의 경우에 대부분 내부 상황을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다. 일단 백드래프트 현상이 발생하면 폭발력이 대단해서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소방 기관의 백드래프트 (역류) 현상 재현 시범 사진


감정의 역류


"평소에 말없이 내성적인 사람이었는데, 화가 나니 무섭더라"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런 경우가 화재 현장에서 발생하는 역류 현상과 유사한 감정의 역류 현상이 아닐까 싶다. 평소에 쌓여 온 분노가 차곡차곡 쌓여서 어느 순간에 폭발을 한 것이리라 짐작해 본다.

 


감정의 환기


아무리 평온하고 아름다운 환경에서 산다고 해도, 대부분의 우리 인간은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속으로 품어서 병이 되는 사람이 있고, 밖으로 분출하여 주변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다행히, 속병이 생기지도 않고, 분노를 폭발시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분들이 삶을 무난하게 살아내는 지혜는 나름대로 자신의 감정을 환기시키고 찌꺼기를 털어내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예전에 읽은 어떤 분의 인터뷰를 통해서, 외부로 부터 전해지는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한 삶의 지침을 얻을 수 있었다. 


"저는 다른 사람이 전하는 부정적인 감정을 담아두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쓰레기를 저에게 전달해 주었는데, 저가 그 쓰레기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계속 불편해하며 전전긍긍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감정 쓰레기를 전달받으면 바로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그래, 우리도 쌓아두지 말고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자.






[이전에 쓴 구름 이야기]

https://brunch.co.kr/brunchbook/seecloud

[지금 쓰고 있는 구름 이야기]

https://brunch.co.kr/magazine/cloud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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