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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재 Sep 27. 2020

포르투갈 알가브 8월 실업률 178%

코로나 19가 지역 경제에 가져온 충격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


포르투갈 고용 및 직업 훈련 협회(IEFP)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19로 인해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난 3월 이래로 알가브 지역의 실업률이 가장 크게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대서양 해안을 따라서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과 골프 리조트로 유명한 포르투갈 남부 알가브 지역은, 거주 인구가 2017년 기준으로 약 44만 명 정도인데, 2017년도 한해만 지역 인구의 약 16배에 해당하는 7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간 포르투갈에서도 가장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지중해성 기후로 연중 날씨가 좋고, 낮은 물가와 풍부한 먹거리, 그리고 특별한 분쟁 요소가 없는 안전한 지역으로 인식되어 중북부 유럽인들이 영구 정착을 꿈꾸고, 미국에서 2016년도에 이루어진 한 연구에서는 전 세계에서 은퇴 후에 살기가 가장 좋은 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알가브는 대서양 연안을 따라서 경이로운 풍경과 고운 모래 해변이 이어져 있다.


겨울이 오고 있다


코로나 19로 가장 큰 영향을 입은 비즈니스 영역이 관광인데, 지역 경제가 관광 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알가브에 가져온 충격은 예상보다 큰 것 같습니다. 특히 관광 성수기인 여름은 알가브 지역의 도시마다 관광객이 넘쳐나고 늦은 밤까지 식당이나 바에 손님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지역 대형 슈퍼마켓들은 성수기 때마다 필요한 직원들을 지역에서 충원하지 못하여 많은 직원들을 다른 지역에서 긴급하게 파견을 받아서 운영을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여름 한 철 벌어서 일년을 살아갑니다.


올해 알가브 지역의 실업률은 전년도에 비해 6월 231.8%, 7월 216.1%, 8월 177.8%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우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는 관광 비수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한 여름밤의 꿈'처럼 거짓말처럼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집니다. 호텔이나 식당들은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문을 닫거나, 최소한으로 운영하며 긴 비수기를 견디며 살아냅니다. 성수기인 여름 한 철을 기다리며. 그런데, 올 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 한 철이 너무 허무하게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다들 긴 겨울(비수기)을 어떻게 견디려나 걱정이네요.


왕좌의 게임에서 인상 깊었던 스타크 가문의 한 마디가 떠오릅니다.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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