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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D Jun 09. 2023

솔직하고 싶지만 솔직하지 못한

나의 이야기

어이가 없다. 내가 쓴 글을 읽다가 울었다. 


오늘 한 일을 정리하고 무엇을 더 할까 하다가 브런치에 글을 쓰기로 했다. 언니가 너의 솔직한 이야기를 써보라고 한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요즘은 나에 대한 글보다 정보성 글을 많이 쓴다. 그러다 보니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성찰할 시간이 많지는 않다. 글감을 찾으려고 오래전 써 두었던 글들을 뒤졌다. 2020년 8월에 매일 일기처럼 글을 썼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출근 전에 하던 루틴이었나 보다. 열심히 산 흔적이 남아있었구나. 


암튼 그때 써 두었던 글을 하나하나 읽다가 어떤 파일에서 멈추었다. 그때 나는 엄청 솔직했었네. 이런 글을 썼다니.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울컥했다. 내용도 짠했다. 나의 찐 이야기가 담겨서 써 놓고 어디에 올린 적도 없는 글이다. 사생활이 담긴. 나이 마흔이 넘었는데도 이놈의 사생활 또는 개인 신변이 담긴 이야기는 내려놓질 못한다. 오픈하기가 싫다. 언제쯤이면 오랜 상처가 아물고 아무렇지 않아 질까.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아니하고 싶지 않다. 솔직해지고 싶다. 아니 감추고 싶다. 

꼭 별거 없는 애들이 이런다. 


암튼 다시 글을 써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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