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본심

by 글빛아름

눈을 감아

그날의 냄새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말을 타고 달리던

우리가 심었던 그 나무

너의 손을 볼 수 있다면


쏟아질 듯 반짝이던 밤하늘

숨 막히는 보석들이

너에겐 하루 나에겐 멀어

떠다니는 검은 공기 삼켜내지 못해

너 때문이 아니야


게르 안 난로의 매캐한 냄새

갓 나온 우유 한 컵을 내미는 너의 손을

귀한 손님에게 내어준 사랑을

차마 받지 못해


잠시 등이 나가고

캄캄해진 방에선 우리들의 목소리만

내 까만 백팩에 네 까만 눈동자를 넣고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물 한 컵을 받아 들고

한참을 바라보았지


말하지 않고 웃던 너를

기다리는

나를 찾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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