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아
그날의 냄새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말을 타고 달리던
우리가 심었던 그 나무
너의 손을 볼 수 있다면
쏟아질 듯 반짝이던 밤하늘
숨 막히는 보석들이
너에겐 하루 나에겐 멀어
떠다니는 검은 공기 삼켜내지 못해
너 때문이 아니야
게르 안 난로의 매캐한 냄새
갓 나온 우유 한 컵을 내미는 너의 손을
귀한 손님에게 내어준 사랑을
차마 받지 못해
잠시 등이 나가고
캄캄해진 방에선 우리들의 목소리만
내 까만 백팩에 네 까만 눈동자를 넣고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물 한 컵을 받아 들고
한참을 바라보았지
말하지 않고 웃던 너를
기다리는
나를 찾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