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열 시 뜨거운 라떼를 마치고
모자 귀마개 마스크를 뚫는 싸늘한 숨
신호등 앞에 서 있는 옆라인 할머니
안녕하세요 집에 가세요
응 커피 사줄게 같이 갈래요
아 네
노란 벽 액자에 담긴 그림들
커피 향이 없는 무인카페
이 집 캡슐 커피가 맛있대
어제 왔는데 아무리 해도 안 돼
네 제가 누를게요
좋은 세상이야 손가락 하나로 누르면 다 되니
어제는 그렇게 안되더라고
웃음 없는 네모난 화면 앞에서
나도 손가락을 움직인다
자식 자랑 손녀 자랑과
꺼내주신 딱딱한 쥐포를 씹어
크레마 없는 뜨거운 아메리카노의 구수함
엄마가 이 나이쯤일까
이제 가시게요
오늘 친구 해줘서 고마워
아니에요
여기 커피가 맛있지
아 네
어른이 되었다는 착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