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아가야
따듯한 뱃속에서 뛰놀다
차가운 그곳에 누워
울지도 못했겠구나
살을 붙이고 있던 언니는
아직 호흡이 있단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안아주고 싶은
작은 너를 두 손에 담아
심장에 댈 수만 있다면.
목소리만이라도 기억해 주렴
천국에 가면
또 이름 모를 아가야
아직도 너의 이름을 모르니
나는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구나
너는 올해 열 살이 되었겠지
네가 불러보지 못한 엄마의 이름을
나는 두 번이나 불렀다
미현이가 가고
미현이가 와서
아직도 그 저녁은 숨을 쉬고
사라지지가 않아
말하지 못한 나를 미워한다
고집스러운 너의 순수함이
내 껍질을 벗긴다
내 기도가 동정이 되지 않기를
슬픔이 혼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