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일찍 알아두면 후회 없을 꿀팁들!
3월 중순, 늦으면 5월 초까지 석사 어드미션 결과가 나온다. 학교를 시작하기 전에 최소 3-4개월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때 무엇을 하면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뭘 알고 가야 학교에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많은 궁금증이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입학 전에 많이 궁금했었고 관련해서 다양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아서, 몇 가지 추천할 만한 것들을 아래에 정리해 보았다!
9월, 10월부터는 다음 해 여름 인턴십 공고가 하나 둘 올라오기 시작한다. 학교가 이제 막 시작했겠지만, 공부하고 배운 것이 아직 아무것도 없어도 인턴십에 지원하고 인터뷰를 보기 시작해야 한다...! 빅테크 인턴십 지원은 굉장히 빠르게 시작되기 때문에 학교 입학 전에 포트폴리오가 잘 준비되어 있으면 좋은 기회들을 잡을 확률이 많이 올라간다. 학기 중에 준비를 하려고 하면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바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잘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용 프로젝트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미국 디자이너들의 포트폴리오를 참조하여 인턴십 지원을 할 수 있는 퀄리티까지 만들어 두는 것을 목표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인턴십 포트폴리오 준비에 관한 팁은 차후에 발행될 글에서 확인해 주세요!
만약 학생이어서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해본 경험이 없다면 입학 전에 미리 인턴십이나 단기 프로젝트 업무를 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 비자로 학교를 다니게 된다면 석사 1년 차에는 학교 외부에서 일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다음 해 여름 인턴십 전까지 다른 업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만들기가 어렵다. 큰 회사일수록 인턴을 뽑을 때에도 그전에 다른 일이나 인턴십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고, 따라서 미리 경험을 쌓고 간다면 레주메에 올릴 좋은 소스가 될 수 있다. 학교 프로젝트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해서 인턴십 & 풀타임 오퍼를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 경험을 통해 업무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게 된다면 훨씬 더 설득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인터뷰에서도 디자인 스킬을 제외한 다른 업무 능력과 관련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경험이 생기게 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어에 자신이 없다면 좀 더 준비를 해보자! 학교를 다닐 때에도 인터뷰를 볼 때에도 회사를 다닐 때에도 자신의 디자인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본인 포트폴리오에 있는 디자인을 영어로 어떻게 프레젠테이션할 것인지 연습을 해보면 실전에 도움이 많이 된다.
아예 완전히, 다른 업계에서 새롭게 UX 디자인을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난처하고, 또 많은 것을 준비해 가고 싶어서 고민이 많은 시기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접하는 UX와 디자인에 익숙해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벼운 end-to-end UX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리서치부터 최종 디자인까지 경험해보면서 전체 프로세스를 익히고 나면 학교에 가서 본격적으로 배울 때 훨씬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 제대로 배워보기 전에 혼자서 현실적으로 리서치와 유저 테스팅을 해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은데, 그럴 경우에는 리서치는 가볍게 준비하고 디자인에 집중해 웹사이트나 앱 리디자인을 하면 된다. 내가 실제 입학 전에 다른 분께 조언을 받아 이런 프로젝트 작업을 했었는데, 혼자서 새로 만든 가상 앱의 주요 페이지를 전부 디자인하면서 앱 레이아웃을 짜고 픽셀 계산도 해보고 프로토타이핑 연습도 했다. 이 작업을 해보았던 게 나중에 학교 첫 학기에 제대로 디자인 프로젝트를 할 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었다.
End-to-end UX 프로세스를 경험해볼 수 있는 강의/플랫폼:
Google certificate: Google UX Design
Acumen Academy: Introduction to Human-Centered Design
학교에 가서 디자인 툴을 따로 공부하고 배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레이아웃도 짜 보고 프로토타입도 만들어보는 경험을 하면서 사용법을 익히면 정말 빠르게 실전형으로 스킬이 늘게 된다. Figma는 난이도가 엄청나게 높은 앱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학원을 다니거나 유료 강의를 들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우선 Figma에서 직접 만들어둔 튜토리얼 동영상 강의들과 예시 파일들을 활용해서 기능들을 익히고 스스로 해보는 연습 프로젝트에 적용을 해보고, 이후 정 부족하다고 느끼면 강의를 들으면 될 것 같다.
다른 저년차 신입 디자이너들의 포트폴리오를 많이 눈에 넣어보자. 나중에 만들 포트폴리오를 어떤 식으로 할지 기본 구성에 대한 감을 익히는데 다른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 많이 보는 것만큼 도움 되는 게 없다. cofolios.com에 가면 주요 테크 회사의 인턴십에 합격한 친구들의 포트폴리오가 모아져 있어 여러 다양한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다. (현재는 업데이트가 추가적으로 되지 않고 있는데 남아있는 레퍼런스들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포트폴리오 예시 샘플을 참고할 수 있는 곳:
학교 student list에 있는 재학생들의 포트폴리오
보통의 한국 학생들이라면 첫 학기에 공부의 기초가 되는 수업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론, 개론 같은 수업들) 그렇지만 이렇게 최종적으로 취직을 목표로 하는 석사 프로그램의 구성은 많이 다르고, 또 다르게 접근을 해야 한다. 학교 수업들은 대부분 프로젝트 베이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인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고려해보고 어떤 프로젝트를 빨리 해서 다음 해 1-2월 본격적인 인턴십 인터뷰 전에 새 프로젝트를 준비해둘지 생각을 해두면 좋다. 학교에서 학기 별로 꼭 들어야 하는 필수 수업들 외에 어떤 수업에 관심이 있고 어떤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은지 전체 커리큘럼과 코스워크를 살펴보면서 장기적인 플랜을 미리 어느 정도 세워보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학교에서는 툴 사용법을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익혀야 한다. 툴 역시 많은 것을 다룰 수 있다면 다다익선이지만, 최근 트렌드를 보면 UX 디자이너로서는 사실상 Figma 하나만 제대로 익히면 되고, 다른 것들은 다 부수적인 추가 리소스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 팀 프로젝트를 할 때 다른 친구들과 모두 Figma로 일을 같이 하게 된다. Sketch는 더 이상 많은 회사에서 사용하지 않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곳들도 Figma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트렌드이다 보니 학교에서도 거의 쓸 일이 없었다. 참고로 XD는 사용하는 곳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Adobe가 Figma 인수를 완료하고 나면 XD는 아예 사라질지도? ㅎㅎㅎ)
Photoshop이나 Illustrator는 그래픽 툴이어서 UX 디자이너의 메인 툴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디자이너에게는 기본 중의 기본 같은 앱이었기에 기초적인 기능들은 익혀두면 좋겠지만 필수적으로 고급 기능까지 꼭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학교 졸업 후 회사에 가게 되면 쓸 일이 더 적어질 것이기 때문.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에서는 롤이 세분화되어 있어 UX 업무에 집중하게 되는데, 특별히 비주얼적인 부분이나 일러스트레이션까지 담당하는 일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손도 안 댈 가능성이 높다. 나의 경우에는 현업에서 Figma 하나만으로 모든 디자인 업무를 하고 있고, 내 회사 노트북에는 Adobe 프로그램 자체가 없다.
추가로, 복잡한 인터렉션이나 애니메이션을 구현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면 프로토타이핑에 사용할 Framer와 같은 툴을 배워두어도 좋다. 다만 많은 경우에 Figma의 프로토타이핑 기능을 사용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우선은 Figma를 완전히 손에 익히고, 시간이 남으면 Framer를 배우길 추천!
그 외 포트폴리오 작업에는 디자이너들이 Webflow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이다. 다른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들에 비해 사용법을 익히는데 시간이 들지만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서 자신만의 유니크한 포트폴리오를 원하는 대로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Webflow가 많이 유명해졌지만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던 Wix나 Squarespace도 여전히 좋은 플랫폼이다. 기본 템플릿이 잘 되어 있어 비교적 간단하고 빠르게 완성도 높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Figma 외 디자이너들이 학교/현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툴:
대부분 배우는 게 어렵지 않다. 참고용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프로토타이핑:
Framer / Origami / Principle
리서치:
Miro / Mural / UserTesting / UserZoom
비주얼 디자인:
Photoshop / Illustrator
비디오 편집 (가끔 비디오 에디팅을 할 일이 있다):
Premiere Pro / iMovie
커뮤니케이션 및 프로젝트 관리:
Slack / Teams / Github
석사 프로그램에 합격하고 나서 업계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링크드인 프로필을 만드는 것이다. 테크 업계는 링크드인 활동이 매우 활발한 편으로, 링크드인을 통해 선배 디자이너들에게 연락을 하고 나중에 리크루터들에게 연락을 받아 취업의 기회로 연결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이력을 잘 관리해두고 링크드인 친구들을 추가하면 포스트를 통해 업계 소식을 듣고 보기도 편하다.
석사 생활을 시작하고 나면 학교 내외에서 네트워킹의 기회가 무궁무진하게 생기게 된다. 따라서 석사 시작 전에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리 인더스트리에 있는 디자이너들과 네트워킹을 하는 것도 고려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입학하는 학교의 졸업생을 찾아서 학교 생활에 대한 팁을 듣고 포트폴리오나 인턴십에 대해 조언을 받는다면 일찍부터 많은 대비를 하고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잘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링크드인으로 콜드 메시지 보내는 일 같은 걸 전혀 해보지 못했는데, 진작에 했으면 좋았을 걸 하고 많은 후회를 하는 부분 중 하나였다. 사실 테크 업계에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과 커피 챗을 하고 도와주고 도움받는 것이 꽤 흔한 일이다. 꼭 연락해보고 싶은 관심 가는 디자이너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연락해보길 추천한다!
또한 링크드인 외에 ADP List라는 디자이너 멘토링 플랫폼을 추천하고 싶은데,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디자이너들을 만날 수 있어서 관심 있는 디자이너에게 세션 신청을 하면 된다. 다만 ADP List는 본격적으로 석사 생활을 시작한 뒤 포트폴리오 조언과 인턴십 인터뷰 같은 조언을 받기에 더 용이한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일단 어떤 곳인지 알아두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감이 잡힐 듯 :)
여기까지가 전체 매거진의 1부에 해당하는, 석사 입학 전에 알아두면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에 대한 가이드였습니다.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석사 생활기에 대해 정리해 돌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