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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차 프리랜서 통역사가 추천하는 무료 뉴스레터!

by 행복한나라의앨




'정보의 홍수'라는 표현은 1962년 경영학 및 정보학 학자들에 의해 처음 사용된 '정보 과부하'라는 용어에서 유래되었고 1970년 앨빈 토플러의 저서 '미래 충격'에서 더욱 대중화되었다고 한다. (출처: 위키백과) 이미 정보의 홍수 시대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을 너무 오랜 기간 동안 정말 많이 들어왔는데 요즘은 정말이지 정보가 너무 많다. '정보의 홍수'보다 더 적합한 표현이 뭐가 있을까...


학습자 입장에서 여기저기 좋은 자료가 많아서 활용만 잘하면 좋기는 한데 매 번 찾아서 챙겨보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필자는 프리랜서 통번역사로 일하다 보니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을 매일같이 follow-up 해야 한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 번역하면서 모르는 게 나오면 찾아보면 되지만 통역할 땐 언제 어떤 이야기가 튀어나올지 모르는데 갑자기 내가 전혀 모르는 이야기가 나오면 정말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스몰토크로 가볍게 언급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논의 주제가 아니라도 생각보다 길게 특정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래서 전 세계, 산업별 주요 이슈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쉽나...


그래서 필자는 몇 가지 정해두고 뉴스레터로 구독하고 있다. 이메일로 발송되는 뉴스레터만 잘 챙겨봐도 웬만한 이슈는 정리 가능. 메일함만 열어서 확인하면 되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요즘은 시사/상식, 이슈, 뉴스 등 짤막하게 정리해서 메시지로 보내주는 서비스도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폰은 이동할 때 봐야 하거나 정말 급한 게 아닌 이상 너무 붙잡고 있고 싶지 않아서 패스. 개인의 취향/선호에 맞게!)

그래서 오늘은 필자가 10년 차 통번역사로서 실제로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 몇 개를 소개하려 한다.



1. Morning Brew (English, daily)


모닝커피 한 잔 마시면서 쓰윽 읽을 수 있는 뉴스레터. 오늘, 바로 지금 제일 핫한 주제를 casual english로 접할 수 있다. 단, 같은 표현도 캐주얼하게 하다 보니 오히려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영어 중 상급 이상이신 분들께 추천.


메일 본문에서 내용을 다 볼 수 있어서 일단 편하다. 또, 파란색 밑줄 표시된 부분은 링크 걸려있어서 클릭하면 관련 기사도 바로 볼 수 있는데 이게 정말 좋다. 아무래도 매일 발송되는 뉴스레터이고 특정 분야가 아닌 전반적인 이슈를 포괄적으로 다루다 보니 분량 제한도 있어서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지는 못한다. 대신 관련 기사를 링크로 걸어두고 필요한 사람들은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둔 것.


그리고 마케팅, 재무, HR, IT, 리테일, 헬스케어 등 세부 주제별로도 시리즈 뉴스레터가 있으니 관심 분야가 있다면 따로 구독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 줄 요약] Morning Brew: 저처럼 다양한 주제를 두루 접하고 follow-up 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



2. 글로벌 공급망 인사이트 (Korean, weekly)


공급망 관련 통역을 앞두고 자료 검색하다가 알게 된 뉴스레터. 사실 공급망이 정확히 어떤 건지도 잘 모르는 상태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보다 보니 공급망이 정말 많은 분야와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는 매주 발송되는 '글로벌공급망인사이트'는 빼놓지 않고 챙겨보고 있다.


메일 본문에 요약본이 있고 아래로 스크롤하면 전체 내용이 담긴 PDF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파일을 따로 다운로드해서 봐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감수할 만하다.


공급망 내에서도 여러 주제가 있는데 주요 이슈도 확인할 수 있고 키워드나 중요 개념은 볼드체로 되어 있어서 공부하기 정말 좋다. 핵심의약품법안, EU Omnibus Proposal 이런 것들이 현재 논의 중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고 핵심내용이 뭔지도 잘 정리되어 있다. 팩트뿐 아니라 전문가 분석까지 있기 때문에 배경지식이 중요한 통번역사에게는 더없이 좋은 자료.


[한 줄 요약] 글로벌 공급망 인사이트: 이슈 + 팩트 + 전문가 분석으로 배경지식 쌓고자 하시는 분들께 추천



3. SC제일은행 Weekly Market View (Korean/English, Weekly)


필자는 금융/경제 분야가 참 어렵고 이해가 잘 안돼서 매 번 이 분야 통역할 때 어려움을 호소하곤 한다. 이런 필자를 보고 업계 종사 중인 친구 왈: "관련 자료 계속 읽는 것만으로도 맥락 이해하는데 도움 될 거야"


여전히 재미없고 이해도 잘 안 가지만... 디테일보다는 큰 그림과 맥락 이해를 위해 꾸준히 읽고 있다. 산업/분야마다 쓰는 용어나 표현, 뉘앙스 등이 다른데 금융 쪽 자료 보다 보면 반복해서 계속 나오는 표현도 익힐 수 있고 의외로 재미있는 표현도 많다!


필자는 한국어 버전의 보고서를 구독하고 있는데 Standard Chartered 홈페이지에 Weekly Market View 영문 버전은 물론이고(원문이 영어) 다른 양질의 자료도 많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둘러보시길!


[한 줄 요약] Weekly Market View: 금융/경제 분야 큰 그림을 보고 맥락 이해가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



4. The Discoverer (English, irregular)


여행을 좋아해서 검색하다가 알게 된 블로그/뉴스레터.


언제부터인가 문화/관광 분야 한영 번역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이쪽은 아주 말랑말랑한 텍스트가 많아서 처음에 번역할 때 정말 어려웠다. 그냥 팩트만 전달하는 글 보다 감성적인 텍스트가 번역하기 훨씬 어렵다는 사실. 예컨대 광고 카피는 한 문장, 아니 심지어 문장도 아닌 한 구절인 경우도 많은데 이 카피 하나 번역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머리 쥐어뜯는다. (그래서 광고나 홍보문구, 문학 번역은 단순 번역(translation)이 아닌 transcreati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의미를 옮기되 구조나 형식은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해서 다시 창조하는 작업이라서...)


평소에 이 뉴스레터 보면서 여행/관광 분야의 tone & manner에 익숙해지고 좋은 표현도 줍줍 하다 보니 어느새 제일 좋아하고 많이 번역하는 분야가 되었다. 번역하면서 여행하는 기분, 너무 좋다! 의도치 않은 덕업일치를 경험하고 있다.


[한 줄 요약] The Discoverer: 여행/관광 분야에 관심 있으신 분, 말랑말랑한 감성적인 텍스트 많이 다루시는 분들께 추천!




뉴스레터 볼 때 주의할 점


1. 발송 주기가 다른 뉴스레터 적절히 섞어서 보기

daily 하나, weekly 2개, monthly 또는 irregular 1-2개 정도면 크게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daily가 많아지면 매일 다 보기가 쉽지 않아서 결국 안 보게 된다. 부담 없이 꾸준히 볼 수 있는 자신의 조합을 만들어 볼 것!


2. 폰보다는 태블릿이나 노트북 활용하기

이동 중에 봐야 할 때는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하면 태블릿이나 노트북으로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폰으로 보다 보면 일단 자세가 너무 안 좋아지고 (거북목...) 나도 모르게 화면을 눈 가까이 가져오게 되어서 눈 건강에도 좋지 않다. 태블릿이나 노트북은 화면 사이즈가 크고 거리를 두고 쓰니 눈에 부담이 그나마 적고 글씨도 크게 볼 수 있고 한눈에 잘 들어와서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장 좋은 건 아무래도 종이로 뽑아서 보는 건데... 매일 보는 뉴스레터를 매일 출력하는 것도 번거롭게 환경에도 좋지 않아서 필자는 태블릿/노트북으로 보는 것으로 타협. (이 또한 개인 선호도에 맞게 선택!)


3. 매일 보지 못하고 다 이해하지 못해도 그냥 보기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날엔 각 잡고 진득하게 앉아서 정독한다. 하지만 쭉 훑어보고 끝내는 날도 생각보다 많다. 일이 바쁘면 상대적으로 input을 위한 공부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어쩔 수 없다. 바쁜 날은 볼 수 있는 만큼만 보면 된다. 뉴스레터 하나만 선택해서 봐도 좋고 다 보되 제목만 쓱 보고 넘어가도 괜찮다. 중요한 건 '매일' '조금이라도' 보는 것.

그리고 다 이해가지 않아도 그냥 본다. 내용을 정확하게 다 이해하려고 하면 너무 큰일이 되어버린다. 필자 같은 경우 뉴스레터를 보는 목적은 주요 이슈를 파악하고 tone & manner에 익숙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본다. 그냥 오늘 봐야 할 것을 보면 그걸로 충분하다.


4. 꼭 소리 내서 읽기

3번에서 언급한 대로 정독을 하든 훑어보는 정도로 끝내든 딱 한 가지 원칙을 지킨다. 제목만 읽더라도! 키워드만 보더라도!!! 반드시 소. 리. 내. 서 읽는 것!!!! 눈으로만 보는 것과 소리 내서 입으로 읽는 것은 천지차이다. 특히 통역사는 머릿속에 있는 것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모든 텍스트는 소리 내서 읽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소리 내서 읽기를 정말 좋아해서 특별히 소리를 내면 안 되는 환경이 아닌 이상 항상 중얼거리면서 읽는다. 실제로 같은 내용을 소리 내서 읽으면 내용 이해가 30% 정도 더 잘 된다고 하니 꼭 통역사가 아니어도 언어 공부하는 학습자에게도 이 방법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 외에도 좋은 뉴스레터 많을 것 같은데 혹시 추천할 만한 뉴스레터 있으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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