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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가은리 Apr 24. 2022

원룸에서 확진자 동거인으로 살아남은 자

주말에만 삽니다 Episode 7

코로나가 극심했던 3월, 범위가 점점 좁혀오는 게 느껴졌던 시기였다. 아는 동료부터 친한 동료까지 걸리고 결국 같이 사는 친동생마저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동생이 확진 판정 받은 날, 바로 전날 만났던 지인 역시 확진이란 소식을 전해왔고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우리는 원룸이었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했다. 다행히 9평 남짓되는 조금 큰 원룸이라 반으로 나눠 생활하고 나름의 수칙을 정해 일주일을 버텼다.

1. 식탁 사용 전 소독

2. 집 안에서 마스크 쓰기

3. 창문 종일 열어두기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나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아직까지 무사하다. 심지어 이사 준비하던 시기라 부동산, 이사 업체와 컨택하고 있었는데 전부 코로나에 걸리셨단 소식이 들리고, 부모님 마저 확진되는 폭풍이 휩쓴 달이었지만 슈퍼항체인지 무사했다.


어딜 가든 이 이야기를 꺼내면 다들 놀란다. 원룸에서 안 걸렸다고? 마치 영화에 나오는 선택받은 자가 된 기분. 항상 평범한 걸 추구하고 튀지 않았는데 이거 하나로 특별함이 생겼다. 살다보니 이런 경우도 생기는 구나 싶다가 과연 살면서 내가 주목받을 날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오게 된다면 커리어로 한번 빛나보고 싶네!


- 2022년 3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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