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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가은리 May 29. 2022

생일이라는 기념일에서 벗어나고 싶어

주말에만 삽니다 Episode 9

“00님 생일 축하합니다”

“00님 생일을 축하해요!”

생일이 되면 네이버, 카카오톡 등 내가 항상 사용하는 곳에서 알림이 뜬다. 오늘이 특별한 날이라는 뜻이다.


그럼 난 슬쩍 기대하게 된다.

평소라면 기대하지 않았을 연락들.

‘최근까지 연락했던 사람들이라면 혹시’’

‘생일을 틈타 오랜만에 오는 연락이 있지 않을까’

‘이 친구한텐 오겠지..?’


스물스물 기대가 싹트면 결과를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실망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동반한다. 저녁이 되면 비로소 ‘이번 생일은 이렇게 마무리 되는 거였네’ 싶어 편안해진다.


기대했던 연락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한 섭섭함은 기대없던 연락에 대한 반가움과 섞여 중화된다.

‘그래도 이렇게 잊지 않고 챙겨준 사람들이 있네’


생일은 잔잔한 파도에 퐁당퐁당 돌을 던지는 날이다. 오락가락하는 기분을 최대한 좋게 만들어 좋은 하루로 마무리되어야 내가 태어난 것을 후회하지 않게 한다.


생일에 기대라는 것이 생기면 실망하니까 기분도 망친다. 그러지 않기 위해 기대를 내려 놓고 바라지 않는 연습을 한다.


오늘도 잘 보냈다.

태어난 것에 감사하고 기분 좋게 마무리 되어 안도한다.


2022년 5월 마지막주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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